(아시아헤럴드=황재우 기자)최근 열린 ‘2015 화랑미술제’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을 공개해 화제가 된 갤러리가 있다. 그것도 금융인 출신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언뜻 어울리지 않는 미술 분야에서 활약하고, 20여 년째 우직하게 인사동을 지키고 있는 동호갤러리의 송태홍 대표를 만났다.
금융기관 출신으로 갤러리를 운영하신다니 경력이 특이한데요, 금융기관에 입사하신 계기부터 여쭤봐도 될까요?
제 어린 시절은 해방 직후이던 때라 우리나라 어디라도 마찬가지였지만, 제 고향인 전라남도 광주의 농촌 생활이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농촌에 살면서 부모님 세대의 노고를 보며, 어려서부터 어떻게 하면 소득을 많이 올릴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10대 후반쯤 부터는 농촌을 새롭게 개척하여 잘 살게 하고 싶은 청운의 꿈을 가지게 되었죠. 새로운 농촌을 만들겠다. 그래서 종자 개발 등 육종학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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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농촌에만 관심 있었던 것은 아니고, 성악을 전공하고 싶었죠. 노래에 소질이 있었는지 각종 대회에서 입상한 경력도 가지고 있었지만 꿈을 접은 거죠.
농과대학으로 진로를 변경하여 1959년 전남대학교 농업경제과로 진학하였습니다. 서울의 중앙대학교에도 합격하였으나, 집안 형편으로 포기하고 학비가 저렴하고 위치가 가까운 국립대학을 선택한 거죠.
아무튼 당시 어린 마음에도 '농촌에 기여하고 싶다', '농촌이 살아야 우리나라가 산다.'라는 생각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대학 2학년이던 1960년, 4·19혁명이 일어났죠. 김주열 열사가 눈에 최루탄이 박힌 시신으로 마산 앞바다에 떠오르고, 대학생들이 정치 깡패의 습격을 받아 부상을 입는 등 시국이 많이 어지러웠습니다. 저는 광주에 있었지만 '이건 보통 일이 아니다. 올 것이 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4·19혁명 당시 광주 금남로 법원 앞으로 고등학생을 시작으로 학생들이 모이기 시작했죠. 저도 성격이 다혈질이고 불같은 성격 입니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성격이죠. 박근혜 대통령께서 강조하시는 진돗개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날 저녁, 경찰의 발포로 저 자신은 다리에 총상을 맞았고, 저와 함께 대오에 섰던 분들은 그 자리에서 사망하셨습니다. 천운이었죠. 그 일로 인해 4·19혁명 국가유공자로 인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퇴원 후 졸업 때까지 정말 공부만 열심히 했습니다. (농촌발전이라는)나의 목적이 있었고, 새로운 농촌 더 나아가 새로운 우리나라에 대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죠. 남들보다 공부 머리는 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무조건 남보다 3배는 더 노력하고자 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농협중앙회 대학부 채용에 합격하여 졸업 후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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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에서 근무하시면서 농촌을 위해 어떤 활동들을 하셨는지?
제가 직접 농사지을 시간은 없었어요. 학창 시절 이후 바로 대학에 진행했고, 4·19혁명 이후 공부에만 매진하다 입사한 탓이었죠. 실무 경험은 없었지만, 공부를 열심히 한 탓인지 부녀자 교육 등 교육 분야에 주로 종사하게 되었습니다. 농촌 운동을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이었죠. 이후에는 감사실에서 조직 내 비리를 적발하는 검사역을 5년간 수행했죠.
돌이켜보면 제 일생에서 두 번째 공로를 이룬 게 아닌가 합니다. 첫 번째는 4·19혁명에 동참하여 자유당 독재정권에 무너트리다 입은 총상으로 4·19혁명 국가유공자가 된 것이고, 두 번째는 농촌 발전을 위해 교육 지원 등 업무를 수행한 것이죠. 이 공로를 인정받아 농협에서 표창장을 수상한 것을 비롯하여, 국무총리 표창, 고건 시장 시설 서울시 표창, 2004년에는 대통령 건국포장을 수상하게 되었죠.
미술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 가지게 되셨는지요?
사실 어려서부터 미술에 관심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성악에 관심이 많았죠. (웃음)
농협에서 근무 중 폐결핵을 앓게 되었습니다. 치료를 위해 애쓰던 중 문화 활동, 특히 미술작품 감상을 통해 심신의 안정을 얻고 경과가 좋아졌다는 기사를 우연히 보게 되어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에 무작정 인사동 갤러리를 다니기 시작했죠. 당시 다른 환자들은 요양원 같은 곳에 들어가 요양 생활을 했지만, 저는 오히려 적극적인 활동을 선택했죠.
효과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치료와 문화 활동을 병행했더니 깨끗이 완치가 되었죠. 이후 본격적으로 미술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작은 월급이었지만 갤러리를 다니며 마음에 드는 그림들을 조금씩 수집하고, 작가와 만나 작품에 대한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장차 내가 느낀 효과를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농협중앙회에서 퇴직한 직후 인사동에 60평 규모의 갤러리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외부 전시 위주로 진행하다보니 갤러리 크기는 많이 줄였습니다. 갤러리 내에서는 지난 20여 년간 거래했던 고객, 작가 분들을 대상으로 한 전시 위주로 진행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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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직후부터 갤러리를 운영하셨으면 오랜 기간 운영해 오셨는데요
제가 농협 퇴직 직후인 1994년에 갤러리를 열었으니 올해로 21년째네요. 작년에는 4·19 3개 단체 중 대표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표창도 받았습니다. 국가유공자가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문화산업에 투신한 것을 높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제 3번째 공로를 인정받은 것 아닌가 합니다.(웃음)
국내 갤러리는 60년대 화랑 문화를 시작으로 90년까지는 활황이었으나, 2000년대 이후 IMF 와 옥션의 등장 등 작품 판매 루트가 다양화하면서 하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은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대형 갤러리와 소형, 개인 갤러리 사이에 차이를 찾기 힘들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자기 공간이 부족하다고 해도 외부 공간을 활용할 수도 있고, 국내외 아트페어 등 외부 행사 위주로 진행할 수도 있지요.
올해 화랑미술제를 진행하면서 주목 받은 작품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네. 이번 화랑미술제에서 영광스럽게도 주목을 받은 작품들이 있죠. 김환기, 배동신, 손상기 작가 세분의 작품 입니다.
그중 김환기 작가의 작품 '장미꽃'는 1945년 해방을 기념하며 그린 작품 입니다. 장미꽃은 광복의 기쁨을, 황갈색의 어두운 배경은 일제의 암울한 시기를 표현했죠.
45년 이후에 김환기 작가의 화풍은 추상으로 변화하여 추상화가로 알려져 있으나, 45년 이전에는 구상 작품을 추구하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초기 구상 작품으로 현존하는 작품은 '장미꽃'이 유일할 것 입니다. 이 작품은 제게도 특별한 작품으로 이 분의 민족정신을 기리는 마음에 남에게 팔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김 작가는 일제 강점기 창씨개명 및 강제지용을 거부한 작가 입니다. 민족혼 차원에서도 재평가 받아야 할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 많은 문화예술계 인물들이 친일 행위를 했을 때도 이 분은 끝까지 국내에서 도피생활을 이어가며 거부하신 분이죠. 그래서 이 분 작품도 45년 이전 작품은 수가 많지 않습니다.
김 작가는 목포 신안의 섬이 고향으로 비록 일본에서 공부하였지만 민족정신은 살아있는 분이셨습니다. 당시 징용거부 등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형무소에 수감되는 등 갖은 탄압을 받았는데, 이분은 고향섬 뿐 아니라 인근 섬으로 2~3년간 숨어 다니면서 거부하셨죠. 도피 생활 중 해방 소식을 듣고,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그림으로 당시 해방의 기쁨을 표현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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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환기 작가의 장미꽃 |
김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게 된 건 95년인데요. 김 작가의 먼 가족분과 우연찮게 알고 지내게 되면서 인연이 닿았죠. 김 작가가 부산으로 6·25 피난을 가면서 사촌 형님에게 그림을 주셨고, 이후 사촌 형님의 가족분의 건강이 악화되어 저에게 치료비용을 부탁하면서 작품을 소장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소장했던 것과 비교해서 굉장히 뒤늦게 공개했는데요. 이전에는 김 작가가 강제징용이나 창씨개명을 거부했던 내용을 몰라 특별히 의미 있는 작품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거부 내용을 알게 된 것도 우연한 기회에 신세계백화점에서 김환기 작가 전시회를 구경 갔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일제 탄압에 대응한 증거자료를 모은 후 작년부터 미술 관련 매체를 통해 광고하기 시작했죠.
2015년 올해는 한국미술 70년, 광복 70주년입니다. 김환기라는 이렇게 민족정신이 살아있는 작가가 있었다는 사실을 제가 소장하고 있다는 걸 떠나서 뜻 깊게 기려야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저도 4·19 혁명 때 목숨을 걸고 싸우다 국가유공자가 되었는데, 김환기 작가는 수년간 일제의 탄압에 맞서셨죠. 이런 작가의 작품이 내게 우연찮은 계기로 인연이 된 것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술 활동을 오래 하셨으니 김환기 작품 같이 조명 받지 못한 의미 있는 작품들이 더 있을 것 같은데요
배동신 작가도 알려지지 않고 음지에 있는 작가라고 할 수 있는데, 한국 수채화의 1인자 입니다. 그동안 수채화를 작품의 밑그림 정도로 여기는 등 인식의 차이로 저평가 된 점이 있는데, 어떤 형식의 작품이든 위대한 작가의 작품은 재평가 받아야하고, 널리 알려져야 합니다. 그런 사명감도 갤러리를 운영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묻힌 작가, 작품을 발굴하고 소개해야 한다는 사명. 이 점이 한편으로는 갤러리의 이미지를 확실히 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고요.
손상기 작가의 경우에도 제가 농협중앙회 감사실 근무 시절 우연한 기회에 인연이 닿았습니다. 당시 손 작가는 원광대 졸업 후 상경하여 인사동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었죠. 큰 기대 없이 찾아간 전시회에서 '공작도시'라는 작품을 보고, 터치가 굵고 과감한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손 작가가 제게 '시골에서 올라와 아는 사람도 없고, 어려운 점이 많으니 저 좀 도와주십시오' 라고 했죠. 보통 작가로서의 자존심에 남의 도움도 거부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손 작가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내심 손 작가가 보통내기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이후 작업실에 찾아가보니 10평도 안 되는 좁은 지하 작업실에서 힘들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었죠.
손 작가를 돕고 싶다는 마음에 아현동에 위치한 5층 작업실을 전세 계약해 주었습니다. 어려워하는 손 작가에게는 '나중에 작품이 팔리면 정산하자'며 돈 걱정 말고 작품에 매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서대문 근무지와도 가까워 자주 만나 그림 얘기를 하기도 했지요. 당시 기자 몇 분도 손 작가를 좋게 봐주어 작품 활동을 많이 보도해 주셨죠. 그런 인연으로 손상기 작가의 작품도 조금 수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아현동 작업실 전세금은 아직도 받지 못했네요.(웃음)
배동신 작가도 여의도에 계실 적부터 친하게 지내왔습니다. 저와는 20살 넘게 차이가 나지만 형-동생 사이로 가깝게 지냈죠.
제가 여수지점장으로 승진하여 여수에 생활할 때도 배 작가님은 여의도 아파트를 팔고 여수로 내려와 매일 저녁 같이 어울려 술을 마시면서 지냈죠. 배 작가께서 미술 공부를 위해 일본으로 밀항하실 때 출발하신 곳이 여수항이더라고요.
새로운 것에 거릿김없이 열정적으로 도전해 오셨네요
제가 어려서부터 뭐든 굉장히 열심히 하려고 했습니다. '진돗개 정신' 그게 제가 좋아하는 정신 입니다. 저는 이태까지 중간에 포기한 것이 거의 없습니다. 너무 제 자랑 같지만, (웃음) 뭐든 시작하면 끝을 봐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갤러리를 운영하면서도 도중에 문 닫는 갤러리가 많았지만, 저는 꾸준히 운영해 왔죠.
현재도 4·19 국가조찬기도 부회장, 4·19포럼 감사, 사진협회에 소속된 사진작가, 포토클럽 회장도 겸임하고 있고요. 4·19혁명 기념관 개관 기념사진 전시회도 저희가 개최했었죠. 4·19, 3·1운동, 광복절을 기념하는 전시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습니다. 대한광복회와 협력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하고, 지난 1999년에는 문화관광부와 합작하여 서울 조계사 옆에 3·1운동 80주년 기념 조형물을 건립하기도 했습니다.
광복, 3·1운동 등 민족정신은 각 분야별로 계승·발전되어야 할 정신인데 제가 미술 분야에 있으니 갤러리 측면에서 앞장 설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하는 것이죠. 요즘은 황금만능주의 등 너무 상업적인 부분만 강조되는 것 같아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손상기 작가 이후로 신진작가 발굴도 계속 하시는지요?
그럼요. 지난번 KIAF(한국국제아트페어)에서도 40대 작가를 발굴, 초대하여 전시하기도 했습니다.
화랑협회 차원에서도 3년 전부터 신진작가를 발구하여 전시를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도적으로 정착하기에는 부담이 있습니다. 기존 화랑별 전속 작가 제도나 검증되지 않은 신인에 대한 투자부담 등 신인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는 어려움이 많죠. 아무래도 몇 년간 경제적 부담을 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걸림돌 입니다. 당장 잘 팔리는 작가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죠.
저 같은 경우에는 젊은 작가의 전시회를 다니면서 직접 만나 작품에 대해 얘기하고 지원을 결정합니다.
20여 년간 갤러리를 운영하다 보니 그림을 보는 눈이 생겼다고 할 수 있는데 지금은 30살 늦깎이 대학생 2학년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기회를 만들어서 전시 기회를 꾸준히 만들어 주려고 합니다. 작가도 여러 채널을 통해서 꾸준히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자기 작품이 다른 작가와 비교하여 어떤지, 다른 작가는 어떤 표현을 하는지, 계속 비교하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메꿔나가야죠. 결국 갤러리와 작가가 같이 커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부족한 부분을 메꾸기 위한 조언을 해주시나요?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같이 평가를 하기도 합니다. 아트페어나 공모전 등에 출품하면서 같이 작품을 평가하고, 이런 부분은 어떻다 생각을 얘기해주는 편인데. 저로서는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죠.
작가도 자기 나름의 세계관을 가지고 작품 활동을 하는데, 갤러리 운영자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이라고 해도 자기 주관을 가지고 작품 활동을 하는것 아니겠습니까. 갤러리에서 상업적으로 이렇게 되면 안 팔리니, 팔리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죠. 가능한 여러 작품들과 꾸준히 비교해 보는 쪽으로 조언을 하려고 합니다. 자신이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 자기 스스로 깨달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 딸인 송은영 교수도 프랑스 소르본 대학을 나와 저희 갤러리 전속 작가로, 용인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대학교 겸임교수로 일하고 있는데, 이때까지 작품에 대해 가타부타 주문 사항을 얘기한 적은 없습니다.
미술을 접하고 심신의 안정을 얻으셨는데, 미술을 접해보지 못한 사람에게도 기회를 주고 계신지요?
물론 있죠. 그렇다고 제가 아예 관심 없는 분께 그림을 강요할 수는 없고(웃음), 갤러리 전시에 참가하시는 분들과 직접 토론을 하면서 보다 많은 작품, 보다 많은 시각을 안내하려 하고 있습니다.
전시회에서 만난 관람객 가운데는 저와의 인연을 통해 직업 작가로 활동하고 계신 분도 계신데, 굉장한 보람을 느낍니다.
그동안 도전도 많고 성과도 많으셨는데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제 제가 나이도 있고요. 지난 20여 년간 해온 갤러리, 미술 분야 한길만 반듯이 나아갈 것 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민족혼을 계승하는 작업과 후진 양성을 위해 노력할 생각 입니다. 이전에도 몇 차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적이 있습니다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도울 수 있으니 일단 지금 하는 일을 열심히 해야죠. 남은 여생 뭐 있습니까? 저는 그저 지금까지 쌓아온 전문 분야를 잘 살려 열심히 일하고 또 베풀 수 있으면 족합니다.
그리고 장애국제아트페어(AIAF, Able International Art Fair)를 설립하여 음지에서 묵묵히 작품 활동을 하는 장애인 작가들을 위해 전시 개최 등 자립 의식 고취 활동을 하고자 합니다. 장소가 허락된다면 코엑스, 예술의전당 등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싶고요. 제가 4·19혁명 국가상이유공자이기에 장애 작가에 대해서도 평소부터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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