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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09/08 박현정 기자

[생활투자 이해 #2] 투자 실패와 죽음의 상관관계 ②
투자! 뒤집어 봐야 한다

(좌: 최인우 펀드매니저/우: 신진오 투자전문가)

지난 주, 메클레와 강모씨의 투자 실패로 인한 죽음을 살펴보았다. 여기서 우린 이 사건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그들의 죽음에 대한 직접적인 원인은 ‘돈’ 문제였을까?

먼저, 메클레를 살펴보자. 그는 ‘투자 실패’로 정신적 충격을 받고 심한 우울증을 겪게 되었고, 이는 생을 비관하게 만들어 자살에 이르게 한 것이다. 결국 자살의 직접적인 원인은 ‘돈’이 아니라 ‘병(病)’이고 그 병의 직접적인 원인은 ‘투자 실패’라고 볼 수 있다.

국내 강모씨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투자 실패에 따른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심한 우울증을 불러왔고, 이것은 본인은 물론 아무것도 모르는 가족들까지 죽게 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한 것이다. 결국 그도 메클레와 같이 자살의 직접적인 원인은 ‘병(病)’인 것이고 그 병의 직접적인 원인 역시 ‘투자 실패’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만약 투자가 실패하면 당신은 죽임을 당한다. 당신은 이 투자를 할 것인가?

이런 상황이라면 투자를 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다. 투자의 결과가 죽고 사는 문제를 결정할 만큼 중요한 사항은 아니다. 그런데, 왜 ‘투자 실패’로 인해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매년 발생하는 것일까?

투자는 뒤집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부침개를 통해 살펴보자. 부침개는 비 오는 날 단연 생각나는 음식이다. 비 오는 날 먹는 부침개가 맛있다고 한다. 그 이유에는 비가 오면 내려간 기온으로 인해 칼로리 소모가 많아져서 기름진 음식인 부침개가 생각나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빗소리와 부침개 부치는 소리가 비슷해서 비가 올 때 부침개가 생각나기 때문이라고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그렇지만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다. 아무튼 부침개는 비 오는 날 제격인 음식이다.

한국에 부침개는 흔히 서양의 피자에 빗대어 표현되곤 한다. 부침개의 생김새와 맛이 서양식 피자와 유사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 부침개와 피자는 조리과정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피자는 화덕에 굽는 것이 정석이다. 일반적으로 오븐이나 전자레인지, 혹은 프라이팬에서도 구울 수 있다. 전통적으로 부침개는 번철에 구웠지만, 요즘은 주로 프라이팬으로 굽는다. 프라이팬으로 피자와 부침개를 동시에 만들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피자는 뒤집지 않고, 부침개는 뒤집는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피자는 양쪽 면이 동일하지 않다. 불에 직접 닿는 면은 도우이고 불에 직접 닿지 않는 윗면은 치즈와 소스, 그리고 토핑이다. 하지만 부침개는 다르다. 부침개는 도우와 토핑이 뒤섞여 있어 구워 냈을 때 양쪽 면이 동일하다.

그렇기 때문에 부침개는 뒤집어야 한다. 만약 부침개의 불이 닿지 않는 위쪽 면까지 익히려고 기다리면, 열이 바로 전달되는 아래쪽 면은 타게 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부침개는 뒤집어야 한다.

성공적인 투자 속성은 바로 이 부침개의 조리과정과 같다. 성공적으로 부침개가 조리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불’과 만나야 하듯, 성공적인 투자도 기본적으로 ‘위험’과 직면해 있다. 맛있는 부침개를 만들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뒤집어 줘야 하듯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액션을 취해 줘야 한다.

그런데, 적절한 시기에 부침개를 뒤집지 못했다고 생각해보자. 부침개가 새까맣게 타서 못 먹을 지경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밥을 굶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새로 반죽을 떠서 부치던지, 반죽이 없으면 다른 것을 먹으면 된다.

투자도 마찬가지이다. 적절한 시기에 액션을 하지 못해서 ‘손실’이 발생했다. 그렇다고 우울증에 걸려 극단적인 선택을 할 필요는 없다. 그냥 ‘손실’을 인정하면 된다. 그리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새로운 투자를 하면 되는 것이다.

『최인우_신진오의 생활투자 이해』 발췌/ 혜성출판사

이 책은 처음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이다. 이 책에서는 상장주식, 금융상품, 채권, 비상장주식, 벤처투자에 이르기까지 투자에 꼭 필요한 거의 모든 분야를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실전 투자에 입문하여 다양한 투자 경험을 쌓으면, 어려워 이해되지 않았던 투자 이론들이 훨씬 쉽게 이해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