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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투자 이해 #11] 기술적 분석은 필수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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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최인우 펀드매니저/우: 신진오 투자전문가)
우리가 투자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투자자가 특정 주식에 투자하는 이유는 그 주식의 가격이 투자한 이후에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하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은 미래의 주식 가격을 예측하기 위한 모형을 연구해 왔다. 그 모형이 100% 완벽하다면 아마 부자가 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학계에서도 오랜 연구를 통해 주식시장에서 주식 가격의 예측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를 뒷받침 하는 대표적인 이론에는 ‘효율적 시장가설’과 ‘랜덤워크 가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투자를 하기 위해서 가격에 대한 예측을 해야 한다. 주가를 예측하는 데 쓰이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주가에 대한 결정 요인을 회사의 가치를 보고 판단하는 ‘기본적 분석’이다. 기본적으로 주식은 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지분이기 때문에 회사의 사업전망에 따라 주가가 변동한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향후 수익성이 높은데,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다면 투자자들은 이 주식에 대해서 매수 의사결정을 한다. 지난 칼럼에서 살펴 본 ‘허니버터칩’의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C제과의 주가가 상승한 것은 기본적 분석에 근거한 사례이다.
두 번째는 주식의 가격 그 자체에만 관심을 갖는 ‘기술적 분석’이다. 기술적 분석은 ‘차트 분석’이라고도 하며 가격이 움직이는 원인에는 관심 없이 과거와 현재의 주가의 움직임에 따라 미래의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 몇 가지 가정에 의해 예측하는 것이다. 기술적 분석에는 회사의 사업전망 같은 이론적 뒷받침이 거의 없으며, 분석의 유효성은 과거의 시장경험에 의존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분석은 필수일까? ‘기술적 분석 못하면 절대 주식투자 하지 마라(저자 잭 슈웨거, 역자 고영술, 청림출판 ,2002년 1월, 원제 Getting started in technical analysis)’ 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기술적 분석의 주요 개념과 트레이딩 관련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을 이해시키기 위한 이론서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책의 원 제목은 Getting started in technical analysis 인데, 한국어판 제목이 ‘기술적 분석 못하면 절대 주식투자 하지 마라’로 되어 있다.
상장주식 투자에 있어서 ‘기술적 분석’을 절대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기술적 분석이라는 것이 과거의 데이터를 기초로 하여 매매시점을 포착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시험공부를 할 때도 ‘기출 문제’를 분석하는 것처럼 기술적 분석도 참조해야 할 부분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기술적 분석만으로 모든 투자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앞에서 기술적 분석과 기본적 분석의 차이점에 대해 살펴보았다. 미국 금융중심지인 뉴욕 월가(Wall Street)에는 “차트는 잘못이 없으며, 모든 것은 차트 분석가의 잘못이다.”라는 증시격언이 있다.
이 격언은 차트는 주가 예측의 유용한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만능은 아니며 차트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 분석을 하고 난 후 차트를 보조적으로 활용해야지 기술적 분석만으로 주가를 예측하다가 실패를 하게 되면, 그 실패의 원인은 차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차트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한 차트 분석가에게 있다는 의미이다.
우리의 칼럼 제목을 되돌아보자. 이 칼럼의 제목은 ‘생활 투자’이다. ‘생활 투자’의 의미는 ‘투자를 해서 꼭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얽매이지 말고 생활 속에서 즐겁게 투자를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생활 속에서 즐겁게 상장주식을 투자 한다고 하면, ‘기본적 분석’만 가지고도 충분하다. 시시각각 변하는 복잡한 차트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것은 이 칼럼의 의미와는 부합하지 않는다.
물론, 기술적 분석의 유용성 자체를 부정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기술적 분석은 미래의 가격을 예측하는데 쓸 수 있는 훌륭한 도구이다. 전문적으로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분석에 대해서도 많은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 단, 생활 투자를 하는 사람은 기본적 분석 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생활 투자의 중요한 원리는 ‘투자 기회가 있을 때만 투자를 하라’는 것이다. 지난 칼럼에서 C제과를 투자한 박씨가 C제과에 투자를 하게 된 이유가 생활 속에서 ‘허니버터칩’이 잘 팔리는 것을 보고 투자를 생각하게 된 것처럼 말이다.
생활 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 투자대상이 상장주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금융상품도 있고, 채권도 있고, 비상장 주식도 있다. 생활 속에서 투자할 수 있는 대상은 너무나 다양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회는 생활 속에서 계속 발생한다.
『최인우_신진오의 생활투자 이해』 발췌/ 혜성출판사
이 책은 처음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이다. 이 책에서는 상장주식, 금융상품, 채권, 비상장주식, 벤처투자에 이르기까지 투자에 꼭 필요한 거의 모든 분야를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실전 투자에 입문하여 다양한 투자 경험을 쌓으면, 어려워 이해되지 않았던 투자 이론들이 훨씬 쉽게 이해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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