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활용에 대한 계획 다음으로는, 개인의 인생에 있어서 시간 관리 다음으로 중요한 (어쩌면 더 중요할지도 모를) 건강 관리에 관한 전략과 경제에 대해 제시해보고자 한다.
독자들의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필자의 신체적 수치를 솔직하게 먼저 밝혀보겠다. 나는 키 180cm 에 체중 68~69kg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참고로 이 수치는 나의 20대 중반 대학 시절의 수치와 정확히 동일하다. 그리고 체성분 분석 결과에 따르면 근육량이 적정 수준 이상이며 체지방량은 적정 수준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쉽게 말해 표준형 체형과 근육형 체형의 중간 수준이라는 신체 측정 결과가 나온다. 이러한 수치와 체형은 타고난 것일까? 물론 어느 정도는 그럴 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 최근 1년여 동안은 내가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노력해서 건강을 관리한 결과이다. 다이어트와 운동을 하기 전에는 체중이 최대 77~78kg 까지 증가했으며, 지방간이나 콜레스트롤 수치가 위험 수준까지 도달했으나 지금은 그런 증상이 싹 사라지고 없는 상황이다.
그러면 먼저 필자가 어떤 다이어트 이론을 기초로 생활하고 있는지를 소개해 보겠다. HCG 다이어트 이론에서는 현대인의 건강에 위협을 주는 근본적인 원인은 개인의 게으름이나 생활 습관과 같은 표면적인 이유가 아니라, 현대인의 생활 패턴 자체가 인체 내 호르몬의 붕괴를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비만은 현재 전 인류 전체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협심증, 면역질환, 암 등의 위험도들 증가시키고 삶의 질의 떨어트리는 주범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맥킨지와 세계보건기구의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한 해 약 2조달러 (한화 약 2,300 조원) 의 비용이 비만과 관련해 지출되고 있다고 한다.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흡연, 음주 등과 함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비만을 지적하고 있다. 더 암울한 것은 2040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40%가 과체중 혹은 비만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소아비만은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최대 250만년으로 추정되는 인류의 역사에서 이렇게 많은 인구가 비만으로 고민하게 된 것은 전 세계적으로 불과 40여년 만에 일어난 일이라는 점이다. 요즘 한국의 초등학교에 가보면 한 반마다 최소 10% 이상의 학생이 비만 조절이 필요한 아이들이다. 왜 이렇게 비만이 최근에 급격히 증가하고 있을까? 누구나 쉽게 알고 있는 것처럼 우리가 섭취하는 칼로리가 사용하는 칼로리보다 많아졌기 때문일까?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진화론적 관점으로는 체지방의 양을 조절하는 신체 시스템이 현대인의 생활환경에 부적절하게 반응하는 것이라 보고 있다. 즉, 오랜 시간 굶거나 배고픔을 잘 적응하도록 진화된 유전자가 오늘날처럼 에너지 소비는 극적으로 줄고, 칼로리 섭취는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적응하지 못해 비만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해외의 연구 자료에 의하면, 미국인들의 경우 지난 40여년간 증가한 평균 섭취 칼로리의 양은 하루 500칼로리 남짓이다. 섭취한 칼로리가 늘었으니 체중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여기에 우리가 잘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있다. 섭취한 칼로리는 불과 약 500칼로리밖에 안 되는데, 비만율은 급격히 증가했다는 것이다. 250만년을 이어온 인류의 역사상 지난 세대보다 500칼로리를 더 먹을 수 있던 시절이 없었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500칼로리는 한국 사람의 한 끼 평균 칼로리도 안 된다. 500칼로리 섭취 증가가 왜 이제 와서 한 끼를 훨씬 초과하는 심각한 비만 문제를 일으키게 된 것일까?
또 다른 자료를 보자. 영국 데일리 메일 지의 2014년 보도에 의하면 OECD 선진국들의 일일 평균 칼로리 섭취량은 미국인들이 세계 1위로 3,770kcal 이며, 이탈리아는 세계 3위로 3,660kcal, 영국은 세계 6위로 3,440kcal 로 라고 한다. 반면 미국의 연구기관 프로콘 (ProCon.org) 의 2014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비만율은 33.7% 로 OECD 선진국 중 1위이기는 한데, 영국의 비만율은 28.1% 이며, 이탈리아는 비만율이 21.0% 로서 OECD 34개국 중 겨우(?) 23위로 중하위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칼로리 섭취량-비만율 간의 불일치의 원인은 무엇일까? 체육특기자 출신 의사이자 미국 퍼스널트레이너 협회(USPTA) 소속 정식 트레이너이기도 한 연세새봄의원의 채용현 원장은 이 원인에 대해 미국인의 정크 푸드(Junk food, 햄버거, 콜라 등 인스턴트 패스트 푸드)와 이탈리아 인들의 지중해식 음식(Mediterranean Food, 해산물, 해초 위주의 천연 재료 음식) 과의 차이를 원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즉, 인간이 수백만 년 동안 진화하면서 축적된 체내 유전자 정보와 전혀 다른 가공 식품이나, 야간 활동의 증가로 인한 수면 패턴의 변화가 원인이 되어 안정적인 호르몬 분비의 혼란이 초래한 호르몬 불균형 때문에 만성 피로가 축적되고 비만이 가중되며 온갖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 참고로 채용현 원장은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까지는 수원시 대표로 경기도 대회에도 출전하던 육상 특기생이었다가 큰 부상을 당해 선수 생활을 접었다. 이후 고등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로 방향을 선회하여 연대 의대에 입학했고, 심지어 대학 졸업 시에는 의대 수석에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다이어트 전문 의사로 살기 보다는 자신의 과거 공부 방법을 책과 강연으로 전파하는 것이 한국 사회에 더 도움이 되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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