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양극화 시대에는 영어 회화 능력은 거의 필수적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할 것이다. 심지어 국악이나 궁중 음식 등 영어가 절대 필요 없을 것 같은 한국의 전통 분야에 종사자라도 이왕이면 해외의 전통 문화와도 자유롭게 교류하기 위해 영어를 배워둔다면, 좋으면 좋았지 절대 나쁜 일은 아닐 것이다.
필자는 일반적인 한국 사람들에게 영어 회화 능력 중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단순한 관광 여행용 영어나 문법 위주의 교과서적 영어 구사, 또는 어려운 정치, 경제 용어의 습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바로 자신이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는지, 현재는 어떤 일을 하는지, 앞으로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고 자신의 향후 비전은 무엇인지를 자유롭게 의사 소통할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국제화 시대에 자유롭게 세계와 교류할 수 있는 기본적인 영어 회화의 능력은 충분히 달성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영어를 초등학생부터 10년 이상 배웠어도 지금 자신이 하는 일,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영어로 의사 소통할 수 없다면 현재 모든 공교육상의 의무 영어 교육은 잘못된 것이며, 근본부터 개혁되어야 한다. 가수 싸이의 경우 지금까지 한국이 낳은 수많은 히트가수들보다 더 큰 일을 해외에서 이뤄냈는데, 이는 근본적으로 잘 만든 코믹한 뮤직비디오와 경쾌한 음악이 어우러지기도 했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이 무엇인지 영어로 정확히 표현할 수 있었던 능력에도 크게 힘입었다고 본다. 미국의 유명 토크쇼인 엘렌 드제너러스 쇼에 출연 당시 유명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자신은 드레스를 입어서 말춤을 추기 힘들 것 같다는 멘트에 딱히 어려운 영어도 아니지만 너무나 자연스럽고 가볍게 “Dress classy, dance cheesy” (의상은 고급스럽게, 춤은 싼 티 나게) 라고 대답한 것을 보고 깊이 감명받은 적이 있다. 이렇게 모든 예술이나 기술 분야 등에서도 외국어를 잘 알고 더 나아가 해외의 문화를 잘 습득한다면 더욱 창조적이고 융합적인 발전이 가능한 것이다.
또한, 필자는 개인적으로 한국이 요즘 경제성장률이 2% 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침체에 빠지고, 인구증가율이 전 세계 하위 10위권 안에 들 정도로 사회가 침체해진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현재 한국을 이끌어나가는 주요 의사결정권을 가진 세대인 50대~70대 분들의 외국어 능력 부족 현상이 아닐까 지적하고 싶다. 외국어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철강, 조선, 건설, 서비스 산업 등에서 세계적인 산업 경쟁 추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말이다. 적어도 일제 강점기 시대에는 대부분의 지식층들이 일본어라도 확실하게 구사할 수 있었고, 광복 및 건국 초기에는 영어 및 일본어 구사가 가능한 분들이 사회 곳곳에 핵심 지도 계층으로 자리잡았다. 그냥 어설픈 독해나 구사가 아니라 직접 미군과 같이 전쟁을 하고 미국이나 일본 기술자들과 부대끼며 도로와 공장을 지어 본 분들이었다는 말이다. 그러나 지금 한국의 지도 계층들의 해외 경험이나 외국어 구사라는 것은 대부분 과도한 의전을 받으며 비선 실세의 개인 사업을 밀어주기 위해 전시성의 어설픈 해외 유람성 시찰을 다녀오거나, ‘아프니까 OO이다’ 라는 베스트셀러의 저자이신 김모 교수님처럼 고시에 자꾸 떨어지니까 너무 힘들어서 집안에서 대준 돈으로 유학 경험을 다녀온 후 1년씩이나 걸려서 ‘어렵게’ 교수님이 되신 분들이 대다수이지 않을까? 이런 분들이 얼마나 해외의 실무 기술자나 고위 지도자층들과 부대끼면서 자신의 의견을 나누고 세계와 한국의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는지는 다소 의문이라는 생각이 들며, 단적인 예로 IMF 사태나 리만사태 등 국제적인 경제 이벤트 발생시마다 어떠한 예측이나 신속한 대처도 하지 못했던 정부, 기업, 학계, 언론 등의 과거 모습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국가 및 역사 차원의 외국어 얘기는 추후에 다시 논의하기로 하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개인 차원의 영어 학습 방법을 한 가지 소개해보고자 한다 자기소개와 자기 비전을 영어로 쉽게 표현하기 위해서 자신이 지금 속한 분야나 앞으로 하고 싶은 분야에 해당하는 영화 100편을 보고 그 안에서 좋은 표현을 1편당 1~2줄씩만 요약해 보는 방법이 있다. 어떤 영화에서는 10줄도 가능할 것이다. 이런 영화 100 편이 모이면 자기 소개에 사용 가능한 영어 문장이 최소한 100~200 줄이 나온다.
꼭 영어로 된 영화가 아니라도 가능하다. 요즘 DVD 를 사면 웬만한 한국 영화들은 영어 자막이 부가서비스로 들어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 인터넷 사이트에서 관련 드라마를 구해 볼 수도 있다. 디지털 컨텐츠가 넘쳐 나는 요즘 현대 사회에서는 자신이 속한 영역의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가 반드시 넘쳐날 것이다. 자신이 속한 분야의 영화나 드라마라면 몰입도 쉽고 기억도 쉬운 장점이 있다. 머릿속에 장면과 분위기가 떠오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주인공의 표현을 떠라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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