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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siaherald.co.kr/news/2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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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중국 바로 알기 편에 ‘타오싱즈’라는 중국의 교육철학에 대하여 칼럼을 쓴 적이 있습니다. 이번 편에는 지정학적 요소로서 좀더 현실적인 중국 바로 알기를 하려고 합니다. 왜 중국이 그토록 해군력을 키우려고 하고, 일본, 필리핀, 베트남 등과 영토 분쟁을 하며, 티벳과 대만, 신장의 독립 움직임에 대하여 그토록 민감하게 대응을 하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지정학적인 중국 나름 저는 동남아시아 금융 전문가로서 활동을 했었기에 해당 국가들의 역사를 많이 안다고 생각합니다. 한 나라의 금융에 침투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는 것이 필수 입니다. 1990년대 말 제가 대만의 금융회사에 취직하여 6 개월간 연수를 받았던 때에도 연수의 대부분이 대만과 중국의 역사였습니다. 그 나라의 역사를 모르면 문화와 정신, 그리고 경제 정책을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지요.
중국의 모습입니다. 얼핏 보면 중국은 해상이 봉쇄된 모습입니다. 좀더 자세히 보지요.
중국은 이렇게 해상 수송로가 봉쇄된 형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이 원자재를 수입하고, 물품을 수출하는데 있어서 해상로 확보는 무척이나 중요한 문제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봉쇄를 당한다는 것은 주변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일 때에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래서 중국이 해군력을 증강하고, 산호초에 비행장을 만들고, 영공 방위 구역 및 해상 영토를 확장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접경지역 우선 시계방향으로 맨 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몽고와는 내몽고 자치주의를 사이에 두고 고비사막을 경계로 몽고와 접경지역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진나라가 몽고의 침략을 두려워 하여 만리장성을 축조한 것 까지, 몽고의 징기스칸의 침략을 받아 중국이 멸망하고 원나라가 망하고 명나라가 세워지기 까지, 중국 초기의 가장 큰 근심 거리는 바로 유목민족의 침략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고비사막이라는 튼튼한 자연의 조기 경보시스템(끝없는 지평선으로 적의 움직임을 사전에 알아챌 수 있음)이 있습니다. 몽골의 천연자원을 손에 넣으려는 중국입장에서는 침략의 두려움 보다는 침공의 야욕이 앞서는 지역입니다. 그리고 러시아와의 접경입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의 인구는 7 백만이지만 중국 만주 일원의 인구가 1 억 명이 넘습니다.국가 발전 수준도 천지차이이지요. 또 러시아의 극동지역은 상대적으로 러시아의 관심 밖이니 이곳도 침략을 받을 염려는 없고 우크라이나 반도 등 지중해 진출에 관심이 많은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항상 중국의 경제협력이 중요하니 중국이 갑, 러시아가 을인 관계가 성립됩니다. 아래로 내려오면 북한과 한국이 있고, 일본이 있습니다. 중국이 북한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우방국가인 관계로 북한마저 한국에 통일 되면 바로 옆에 미국의 우방국가 들로부터 포위되는 형국이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중국은 경제적으로 한국이 중요하나 지리적으로는 북한을 우방으로 삼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또한 태평양으로 나가려면 황해, 동중국해, 남중국해를 거쳐야합니다. 이곳은 대만과 일본의 열도들이 에워싸고 있고 한국이 버티고 있지요. 대만에는 미군 해군이 주둔하고 있고, 오키나와에도 미군이 버티고 있습니다. 유사시 중국의 태평양 해상 통로가 막히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래서 대만이 분리 독립하는 것에 민감하고 일본과 남중국해 영토분쟁에 적극적인 것이지요.
이제 내륙으로 다시 돌아오면 인도와 네팔 그리고 티벳이 나옵니다. 인도와는 네팔의 히말라야 산맥이 천해의 방어막을 지탱하고 있으니 문제가 없습니다. 유일한 침략을 받을 수 있는 통로는 인도와 티벳입니다. 티벳에 대해 중국이 극도로 민감한 이유는 두가지 입니다. 지정학적으로 인도의 침략 통로이며, 또 한가지의 이유는 황하 등 중국 내륙 중심부의 모든 강의 발원지가 바로 티벳이라는 것입니다. 즉, 티벳이 중국의 급수탑(給⽔塔)인 셈이지요. 이래서 중국은 유럽의 모든 철로 기술자들이 불가능 하다고 했던 철로개통을, 2006 년 티벳의 라사까지 개통했습니다. 유럽의 여행작가 폴 서룩스는 ‘철로 만든 수탉을 타고’에서 이렇게 글을 섰습니다.“나는 수탉(기차)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티벳을 방문하고 부터는 수탉을 싫어하게 되었다. 쿤룬 산맥이 막아서 자연이 온전히 보존되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하지만 2006 년 철로가 개통되면서 약 600 만의 중국인이 이주를 했고 티벳인은 소수민족이 된 형국입니다. 하루에 4 번 기차가 다니면서 티벳의 물품을 수출하고, 선진 문물의 제품들을 티벳에 공급하면서 티벳을 완전히 중국화 하는데 성공하고 있지요.
시계의 9 시 방향 신장입니다. 실크로드의 관문이기도 한 이지역은 중국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도시입니다. 신장지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는 러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키르키스탄, 타지키스탄, 아프카니스탄, 파키스탄, 그리고 인도까지 무려 8 개국이나 됩니다. 육상무역의 거점이기도 한 신장은 막대한 석유 매장량과 중국 핵무기 시험장이 있는 곳입니다. 중앙아시아와 인접해서 이슬람이 대부분인 산장은 위구르족이 끊임없이 독립을 외치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의 몰락과 주변국가의 독립을 보면서 더 치열해지고 있지요. 하지만 중국에서는 절대 양보 할리가 없고 오히려 신장 주변지역에 대단위 공장지역을 개발해 많은 중국인 노동자를 이주시켰습니다. 이곳 역시 이제는 위구르 족이 소수민족이 된 형국입니다.
마지막으로 뜨거운 남중국해 입니다. 남중국해는 중동으로부터 원유가 들어오는 해상 수송로 입니다. 이곳이 막히면 중국은 원자재 수입을 할 수가 없지요. 따라서 중국은 인도양으로 진출하는 해상로를 확보하기 위해 베트남, 필리핀 등과 날 선 대립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말레이지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의 3 킬로 미터 밖에 되지 않는 좁은 해역인 말라카 해협을 통과하지 않으면 인도양으로 나갈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세 나라 모두 미국의 우방이지요.
중국의 정책 중국은 14 억 명의 인구를 하나로 모으기 위한 구심적이 있는 정책을 구사합니다. 즉, 정치적으로는 공산당 일당 독재 하에 경제적 민주주의를 실천하여 국민들에게 “우리가 당신들을 잘살게 해줄 테니 당신들은 우리의 지시를 따르라”고 말합니다. 만약에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른 행동으로 긴장을 조성하면 해상통로가 막히게 되고, 원자재와 수출품의 수송이 불가능하게 되면 중국 내부의 불만이 우려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잘살지 못하는데 어떻게 당신들을 믿고 따르라는 말이냐”가 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중국은 해상력을 키우고 해상 운송로를 확보하는데 민감한 것입니다. 급수탑이면서 인도의 접경인 티벳, 태평양으로의 진입을 위한 대만, 육상 운송의 핵심인 신장은 중국 입장에서는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요충지 인 것입니다.
현재 전세계에 진출한 중국의 노동자는 약 1 천만 명이라고 합니다. 즉, 미국에 이어서 중국의 세계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이지요. 특히 아프리카의 경우, 자원, 수력발전소 건립, 막대한 원조 등으로 그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미국만이 세계의 유일한 경찰국가의 지위를 누리게 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한국의 사드 배치에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바로 중국의 이러한 지정학적 요소 때문입니다. 사드가 배치됨으로 인해서 유사시 태평양으로 해상 수송력을 봉쇄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지요.
맺는 말 중국은 점점 우리에게 중요한 나라가 되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제 1교역국이면서 정치적으로는 북한의 우방이기도 한 나라입니다. 젊은 스타트업 세대들에게는 14 억 명의 내수시장을 가진 기회의 땅이고 나이든 분들에게는 제주도보다 가깝고, 저렴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는 나라입니다. 제가 이렇게 중국 바로 알기를 강의하는 이유는 그 만큼 중국이 우리에게는 중요한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에디터 : 여의도 김박사 우리나라 4대 일간지의 경제과학부 기자, 외국계 부동산 헤지펀드 근무를 거쳐 현재는 외국계 회계법인에 근무 중이며 블로그(Blog.naver.com/daniel907)를 통해 골프 및 경제 관련 글을 게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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