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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06/21 이호재 기자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보태기 #7] 엑싯 전략에 대한 고민은 사업초기부터 할 필요가 있다
-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합병을 통해 본 스타트업 엑싯 전략

창업자는 누구나 성공한 모습에 대해서 상상한다. 그것이 실현되기 보다 상상으로만 머물러 있을 때 문제가 생기기도 하지만, 어찌되었든 모두가 상상을 한다. 액셀러레이팅을 위해 만나는 기업의 대표님들이 향후에 어떤 모습을 그리는지 물어볼 때 빙그레 웃기만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마다 보다 정확한 성공 전략을 고민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꼭 “기업의 향후 전략과 함께 Big Picture를 그려보세요” 하고 주문을 하게 된다.

최근 엑싯(EXIT) 방법 중 하나로 좋은 기업에 합병 되는 전략을 가지고 시작하는 스타트업팀이 많아졌다. 합병을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하는 기회로 삼는 것은 물론이고, 빠른 ‘부’를 축적하는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도 많은 기업들이 그런 선례를 남기고 있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M&A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한 것이 사실이다. 인스타그램(Instagram)을 예로 들어보면, 페이스북(Facebook)의 CEO 마크 주커버그는 오랜 기간 동안 사진 공유 서비스에 관심을 보여왔다. 따라서 철저히 모바일 친화적인 사진 공유 서비스가 나타난다면 획기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을 자신하였고, 이러한 배경 하에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것이다.

▲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인수 사례를 통한 스타트업 엑싯 전략 (출처 : 각 사 로고)

피인수 기업인 인스타그램의 경우 CEO인 케빈 시스트롬은 사진 서비스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 2학년 재학시절에 ‘포토박스(Photobax)’라는 사진 공유서비스를 개발하였으며, 이후에는 체크인 서비스인 '버븐(Burbn)'을 오픈하였으며 이를 기반으로 인스타그램을 창업했다. 인스타그램은 창업주 2명을 제외하면 직원이 2명 밖에 되지 않는 조그마한 기업으로 시작해, 불과 8주만에 첫번째 버전에 대한 개발이 완료될 정도로 빠르게 시장을 파고 들었다. 이후 회사의 규모는 작지만 사진 공유 서비스 부분에서 만큼은 독보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

특이하게도 인스타그램 CEO인 캐빈 시스트롬은 직접 개발 공부를 하면서 앱을 제작하였으며 결과론적으로는 2년 만에 페이스북에 인수되면서 1조원의 회사 가치를 만들어냈다. 2014년에 진행된 케빈 시스트롬 인스타그램 CEO의 CNBC 인터뷰 내용을 보면 “’페이스북이 없었다면 인스타그램은 어떻게 됐을까’와 같은 질문을 제기하기란 쉽지 않습니다.”라며 “저희 팀은 대부분은 페이스북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인스타그램의 성장 상당 부분은 페이스북에 좌우됩니다. 때문에 저뿐만 아니라 저희 팀은 페이스북에 감사하고 있습니다.”고 밝히기도 하였다.

스타트업이 성장의 방점을 찍고자 할 때 이를 인수합병을 통해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무엇보다 내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인스타그램은 SNS시장에서의 다음 스텝에 대한 철저한 고민을 토대로 공룡이었던 페이스북에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냈다.

향후 스타트업의 엑싯을 고민할 기회가 있다면 ‘내가 하고 있는 이 사업의 시장이 어디에 있는지’ 분명히 확인하고, 그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와 그들의 가치, 철학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계산이 필요하다. 스타트업 엑싯, 그 자체가 바로 전략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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