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화에서는 30대~40대에 해당하는 (필자를 포함한) 중년 직장인들께 드리는 조언을 정리해 보겠다.
제네럴리스트 (Generalist) 내지 멀티플레이어 (Multiplayer) 가 될 것인가, 아니면 전문가 (Specialist) 가 될 것인가, 그도 아니면 숙련공 (Well-trained workforce) 이 될 것인가?
중년 직장인이라면 자신이 상기의 분류 중 어떤 것에 해당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고 빨리 스스로의 진로를 점검하라는 조언이다. 진정한 멀티플레이어는 전략-경제의 극대화를 가져온다. 스페셜리스트는 전략을 창조하고 개척하는 능력이 있다. Well-trained workforce (숙련공) 은 둘 중 어느 쪽도 아니지만 주어진 환경 하에서의 생산성은 가장 뛰어날 수 있다.
아마 직장인들에게 물어보면 제네럴리스트라고 순순히 시인하는 일부의 사람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자신은 숙련공이 아니라 전문가라고 답변할 것이다. 그런데 숙련공과 전문가는 자칫 겉보기에는 비슷해서 스스로도 혼란과 착각에 빠질 경우가 있다. 특히 주어진 일을 성실히 열심히 수행하면서 조직 내부 정보에도 정통한 사람들이 있다. 회사에서 인정받고 빠른 승진가도를 달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사람이 과연 전문가일가는 한번 스스로 깊이 고민해 보아야 한다. 군대 경험이 있는 분들은 작전본부에서 지휘관의 지시에 따라 아군과 적군의 배치도나 전투명령서 등을 순식간에 뚝딱 기가 막히게 만들어내는 행정병이 과연 전투와 작전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는지를 한번 생각해 보시면 될 것이다.
숙련공과 전문가를 구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세계적인 경영 전략가인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마이클 포터가 제시한 5 Forces 와 Value Chain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공급자와 구매자와의 관계를 가상해 보자. 당신은 공급선이 갑자기 바뀌거나 중단되었을 때, 자신이 직접 원재료를 생산하거나 대체 공급선을 금방 찾을 수 있는가? 또는 자신이 제공하는 재화 또는 용역을 공급하는 구매자가 갑자기 구매를 중단할 경우 다른 곳에 팔 수 있는 대안이 있는가? 이 2가지 질문에 대한 대안을 금방 제시할 수 있다면 진정한 전문가이고, 그렇지 않다면 아쉽지만 아무리 업무 역량이 뛰어나더라도 숙련공일 뿐인 것이다. 물론 숙련공이 꼭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급격한 외부 변화에는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것이 숙련공의 태생적인 숙명이다.
조직 내 개인의 위치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다. 자신의 업무를 지원해주던 후선 조직이나 동료/선후배가 갑자기 없어지거나 (공급자의 변동), 자신이 제공하는 보고서나 제품을 잘 받아들여주던 상사나 거래처가 갑자기 사라졌을 때 (구매자의 변동) 이에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가? 결국 전문가는 내부뿐 아니라 공급자, 구매자의 관점에서 외부 시장에서도 높이 평가 받을 수 있는 독자적인 능력을 보유하는 것이 진정한 전문가인 것이다. 그리고 가치사슬 (Value Chain) 의 어디에 갖다 놓아도 어느 정도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사람이 제네럴리스트 (멀티플레이어) 이며, 사슬이 끊어졌을 때 그 사슬을 혼자서 이을 수 있는 사람이 전문가이며, 훌륭한 사슬의 일부로서 기능하는 사람이 숙련공인 것이다.
따라서 스스로가 숙련공 (좁은 분야에서 활동하며 주어진 환경에서 시키는 것은 최선을 다하고 높은 생산성으로 잘 수행하는 사람) 인지 전문가 (자신의 분야에서 폭넓게 그 근원과 현재, 미래 예측이 가능하고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고 남이 보지 못한 트렌드나 아이디어 제시가 가능함, 길이 없으면 길을 개척하고 새로운 방법을 창안하는 사람) 인지 항상 확인하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
진정한 전문가라면 전혀 다른 분야나 상황에 갑자기 처하더라도 제네럴리스트나 숙련공으로의 변모가 어느 정도 용이한 반면, 제네럴리스트나 숙련공이 반대의 상황에서 하루 아침에 전문가가 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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