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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siaherald.co.kr/news/2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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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은 ‘죽음의 해전’으로 예상되었던 명량해전에서도 이를 피하지 않았다. 선조 임금 역시 매우 불리한 싸움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순신 장군에게 ‘해전을 포기하고 육전에 종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해전을 포기하면 전쟁을 포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죽음을 각오하고 해전에 임하였다.
다소 무모해 보이지만, 우회하지 않고 직진하는 리더십이 필요한 이유는 위험을 감수해야 큰 성과가 따르기 때문이다. 많은 훌륭한 기업들의 스토리를 살펴보면, 우회하지 않고 직진했기 때문에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기업 성공의 기반을 완성한 사례들이 많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고인이 된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의 조선소 설립 스토리도 이와 매우 유사하다. 정주영 회장은 1970년대 초반에 세계에서 제일 큰 조선소를 세우겠다고 언론을 통해 발표했다. 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신반의했다.
현대그룹은 조선소를 세울 만 한 자금력이 없었다. 게다가, 배를 만들려면 제조기술이 필요한데, 대한민국에서 대형 선박을 제조해 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정주영 회장의 발표는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는 혼자서 조선소를 세울 울산 미포만 사진 한 장과 해외 조선소에서 빌린 유조선 설계도 한 장만 들고 유럽을 돌아다녔다.
1971년 9월, 정주영 회장은 조선소 설립자금을 만들기 위해 영국 버클레이 은행의 임원을 만나 대출을 요청했다. 조선소 설립에 대한 것은 계획일 뿐인데다가 배를 사겠다는 선주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영국은행은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정주영 회장은 그때 주머니에서 5백원짜리 지폐 뒷면에 그려진 거북선을 보여 주며 재치 있는 임기응변으로 대출 합의를 받아냈다는 것은 매우 유명한 일화이다.
“우리는 영국보다 300년 앞선 1500년대에 이미 철갑선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400여년전 일본이 수 백 척의 배를 몰고 침략한 것을 이 철갑 거북선으로 다 막아냈어요. 단지, 개방화가 늦어 산업화가 늦었을 뿐, 배를 잘 만드는 그 잠재력은 그대로 갖고 있습니다.”
돈을 빌린 후 정주영 회장은 그리스의 해운업자를 찾아가 같은 방법으로 26만 톤짜리 배를 수주 받았다. 그는 곧바로 귀국하여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고하면서 공장 부지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였다. 그때 그는 지도를 놓고 울산 미포만을 가리키며 대통령에게 부탁했다. 대통령은 비서관들에게 정회장이 원하는 바 데로 공장을 짓게 하도록 지시했다.
정주영 회장은 배 만드는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유럽에서 최초로 배 만드는 설계사를 데려왔다. 배 만드는 공장도 없는 상황에서 모래사장의 모래를 포크레인으로 퍼 내어 웅덩이를 파 놓고 거기에 올라오는 물을 펌프로 퍼 내 가면서 그 웅덩이 속에서 최초의 배를 만들었다. 공장도 없이 도크(Dock, 건조된 선박을 바다에 띄울 수 있도록 해주는 시설)도 없이, 모래를 퍼 내 놓고 그 속에서 배를 만든 것이다.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조선강국이 된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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