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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10/19 박문수 기자

비상조명등, 파키스탄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
- 전력난 심화에 따라 수요 높아

파키스탄은 만성적인 전력난을 겪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17년 8월 기준 1061MW의 전력이 상시 부족한 상황으로 공장, 학교 등에서도 계획 정전을 시행 중이다. 특히 2007년 이후 10여 년간 전력부족 사태가 심화되면서 현재는 파키스탄 주요 도시에도 하루 6~8시간 동안 정전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정전 시 대체 조명으로 활용 가능한 비상조명등의 수요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최근에는 일반적인 파키스탄 가정에서는 최소 1~2대의 비상조명등을 보유할 정도이다.

비상조명등은 크게 벽걸이형과 스탠드형 두 종류로 분류되는데, 파키스탄에서는 보다 밝고 조명 범위가 넓은 벽걸이형을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파키스탄 기업들은 해외 제품의 유입으로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더 이상 비상조명등을 생산하지 않고 제품 수요를 전적으로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 파키스탄 비상조명등 수입 현황 (단위:달러, 출처: Pakistan Bureau of Revenue)

회계연도 2015/16 기준 파키스탄의 비상조명등 공식 수입 규모는 약 968만 달러(한화 약 110억 9,812만 원)로 전년대비 17.3% 감소한 것은 직전 회계연도 2014/15에 수입이 전년대비 4배 가까이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회계연도 2015/16 기준 중국산의 수입이 약 961만 달러로 사실상 수입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이어서 영국, 일본 등이 소규모 틈새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중국산 비상조명등이 현지 수입 시장을 장악한 현실은 파키스탄이 무엇보다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시장이라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심지어 저가제품의 경우 판매 후 부품 교체 등 품질보증이 제공되지 않음에도 단순히 낮은 가격만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대해 KOTRA 카라치무역관 이동훈 연구원은 “아직까지 파키스탄 비상조명등 시장은 저가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현지 바이어들과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의 품질에 대해 상당히 인지하고 있으므로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저사양 제품을 적정한 가격에 공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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