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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11/01 진승근 기자

이방인 ‘블록체인’ 받아들인 ‘에스토니아’
–‘블록체인 기반 전자주민등록증’ 도입해 관련 기술 혁신 국가로 성장 중–법정 가상화폐 ‘에스트코인’ 발행 및 ICO 진행 선언... 반대 의견도 존재

‘비트코인(Bitcoin)’. 물리적인 형태가 없는 온라인 가상화폐를 일컫는 말이다.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비트코인은 핵심 원천 기술인 ‘블록체인(Block Chain)’에 의해 탄생했다. 초기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을 구성하는 기술로만 알려졌지만 다양한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발견되면서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기술 중 하나로 떠올랐다. 그 중 ‘에스토니아’가 가장 적극적이다.

▲ ‘블록체인(Block Chain)’ 기술 도입 선두 국가, ‘에스토니아’ (출처: Pixabay)

블록체인은 쉽게 말해 각종 정보를 중앙(단일) 컴퓨터가 아니라 사용자 모두의 컴퓨터에 분산 저장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하나의 컴퓨터를 해킹해도 다른 컴퓨터에 정보가 남아 있기 때문에 안전하고 해당 정보 처리에 있어 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정보 이용 및 관리가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다.

이에 따라 에스토니아는 ‘블록체인 기반 전자주민등록증’을 도입했다. 이전에는 에스토니아 시민권을 따려면 정부 기관 공무원들로부터 갖가지 조건들을 심사 받아야 했지만 현재는 자신이 블록체인상에 올라가 있는 심사 기준에 부합하기만 하면 바로 시민권 확보가 가능하다. 이것은 더불어 유럽 진출이 가능해졌음을 의미하는데 에스토니아는 EU(유럽 연합) 회원국이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에스토니아 정부는 공무원 수를 조정해 재정 지출을 줄이고 여러 자료들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미 ‘블록체인 기반 전자투표’도 실시하고 있다. 개인이 투표 정보를 저장하면 해당 정보는 공유된다. 따라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같은 기관의 통제는 필요가 없고 조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비밀 선거가 보장된다.

에스토니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중앙은행이 지원하는 법정 가상화폐 ‘에스트코인(Estcoin)’을 발행하고 ICO(가상화폐공개)를 진행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아직까지는 가상 화폐의 통용에 탈국가적인 성격과 거래의 위험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국, 미국 등에서 규제를 시작한 것과는 완전히 반대의 노선이다. 유럽 중앙 은행도 진행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이처럼 현재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때 긍정적인 결과만이 기대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에스토니아는 인터넷이 우리 삶의 일부분이 된 것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문제가 있다면 해결해 나가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한편, 블록체인 기술은 많은 우려를 낳으면서도 서비스 영역 전체로 적용 범위가 넓어진 블록체인 3.0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일본, 홍콩, 싱가포르, 카자흐스탄, 스위스 등 에스토니아와 같은 시각을 가진 국가들도 늘어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