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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siaherald.co.kr/news/2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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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C는 한국전자통신으로 약자를 풀이하면 Korea Telecomunication Company, 삼성전자 통신사업부의 전신이다. 격세지감이지만, 1970년대에 집안에 전화기 한대를 설치하려면 자동차 한대 값을 지불해야 했다. 전화기를 값 싸게 보급하기 위해서는 전자교환기가 우선적으로 보급되어야 했는데, 그 당시 보급되는 기계식 교환기 가격이 너무 비쌌다. KTC는 1977년에 전자교환기를 국산화 하기 위해서 국영기업으로 설립된 회사였고, 1980년도에 삼성에 인수되면서 민영화의 길을 걸었다.
1980년, 삼성이 KTC를 인수했을 때의 KTC 내부 분위기는 매우 어수선했다. KTC는 1977년도에 설립할 때, 우수한 기술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연수 기회 등 선발 인원들에게 상당히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 그래서, KTC에는 명문대학을 졸업한 우수인재들이 많았다.
삼성에서 KTC를 인수했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KTC 직원들은 생각이 매우 복잡했다. KTC는 국영기업이었기 때문에 근무시간 면에서 사기업에 비해 여유로운 편이었다. 삼성그룹은 과거부터 업무량이 많기로 정평이 나 있었기 때문에 KTC 직원들은 KTC를 삼성에서 인수하는 것을 반가와 하지 않았다.
“삼성에서 인수 후 삼성그룹 임직원들이 KTC로 파견되었는데, 그들과 기존 직원들 간에 갈등이 좀 있었어요. 삼성 입장에서는 국영기업 이었던 KTC 직원들의 생각을 삼성그룹의 색깔에 맞게 만들어야 했을테고, KTC의 기존 직원들 입장에서는 삼성에서 파견된 임직원들의 그런 태도가 마치 ‘점령군’ 처럼 인식되어 기분이 좋지 않았죠.”
결국, 명문대학을 졸업한 많은 우수한 인재들이 회사를 그만두고 말았다. 그들은 다른 회사에 취업하거나 대학교수의 길로 들어섰다. 천회장 역시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맘만 먹으면 다른 기업으로 이직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회사에 남았다.
“전자식교환기 국산화를 먼저 해야 했습니다. 저는 국가의 세금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습니다. 대한민국은 전자식교환기 국산화를 해 달라고 저를 유럽에 보내준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마무리 하지 않고 회사를 그만두는 건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끝까지 남아 전자식교환기 국산화를 성공시켰다. 회사에서는 그에게 전자식교환기 이후의 제품을 개발하기를 원했다.
“한 프로젝트가 끝나면, 곧바로 다른 프로젝트가 시작됐습니다. 프로젝트를 끝내지 않고 이직을 할 수는 없었어요. 그렇게 하기에는 저만 바라보고 있는 부하직원들 볼 면목도 없고요. 그렇게 하다 보니 시간이 흘러가 버렸습니다.”
천회장은 사명감과 책임감, 그리고 맡은 일을 반드시 해 내겠다는 불굴의 의지가 마음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다. 사명감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그것을 지켜내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저는 대의를 위해 죽으라면 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 자신의 안위와 내 가족들만을 위해서 대의를 저버릴 수는 없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그렇게 교육받았고 그런 삶을 지키며 살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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