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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02/08 김현지 기자

2030 일코노미 세대 사이에 번지고 있는 ‘언택트(Untact)’
- 4차 산업혁명과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나타난 새로운 문화

‘언택트’란 접촉(contact)을 뜻하는 콘택트에 접미사 언(un)을 붙여 ‘접촉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진 신조어다.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등 비대면 형태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이 언택트가 굳이 불필요한 소통을 하기보다는 혼자 해결하길 원하는 20·30대 일코노미 세대들 사이에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2017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 동안 자사의 무인택배함인 ‘스마일박스’ 이용 현황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지난 22일 공개했다. 결과에 의하면, 20대와 30대 이용률이 각각 35%와 34%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뒤이어 40대도 18%를 차지해 20대~40대 1인 가구나 집에서 택배를 받기 어려운 직장인들이 배송 해결책으로 스마일박스를 많이 이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통해 언택트 문화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넓게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불편한 소통’ 대신 ‘편한 단절’을 선호하는 현대 소비자들에게 언택트는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을 상징하는 기술의 진화 역시 언택트 마케팅 플랫폼이 되고 있다.

▲ 2018년 ‘10대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도 꼽힌 ‘언택트’ (출처: pixabay)

반대로 언택트 기술의 보편화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을 소외시키는 ‘언택트 디바이드(untact divide)’를 낳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최근 금융권의 핀테크 열풍과 비용 절감으로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는 급증했지만, 점포 축소 등으로 고령층의 금융 소외 현상이 대두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비대면 접촉도 궁극적으로는 인간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굳이 인력이 필요하지 않은 곳은 기술로 대체하고, 보다 대면 접촉이 필요한 곳에는 인력을 재배치하는 기술과 방법이 병행되어야 하며, 그에 따라 그동안 무료로 인식됐던 인적 서비스가 프리미엄화되면서 차별화의 핵심 요소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