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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siaherald.co.kr/news/2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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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자신이 생각하는 ‘신경영’을 선포하기 위해 120여명의 삼성전자 임원들에게 독일기업의 현장실사를 하고 분임토의를 통해 느낀 점을 공유하도록 지시했다. 2박3일의 대장정을 마친 마지막 날, 이회장과 120여명의 삼성전자 임원들이 모였다. 그리고 그 자리의 모든 임원들이 자신의 느낀 점을 이회장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천회장은 당시 서열이 가장 낮은 고참 부장이었기 때문에 가장 마지막 순서에 발표 했다. 그의 순서가 되어 발표를 할 때, 이건희 회장에게 그의 포부를 설명했다. “저는 휴대폰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무선연구실장입니다. 저의 포부는 모토롤라를 능가하는 삼성 휴대폰을 개발하여 상용화 시키는 것입니다.”
그가 그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그 자리에 있었던 많은 임원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모토롤라를 능가한다고 ?’ 당시 전세계 휴대폰 시장은 모토롤라가 석권하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시장에서 걸음마를 떼는 수준이었다. 만약, 삼성이 모토롤라와 싸운다면 그것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이었다.
천회장의 발표 전까지는 그 자리에 앉아있던 모든 임원들은 좌불안석(坐不安席)이었다. 손을 바들바들 떨면서 이회장의 말을 받아 적는 임원이 있는가 하면, 어떤 임원은 발표를 하면서 과장된 몸짓으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대부분 그룹 총수의 생각에 맞는 발표를 하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했다.
하지만, 천회장의 발표는 달랐다. 그는 그룹 총수 앞이라고 할 지라도 그가 생각하고 있는 바를 그대로 전달했다. 그의 발표를 들은 이건희 회장은 독일에서 2박3일을 지내는 기간 내에서 처음으로 웃었다. 그러면서 ‘모토롤라를 능가하는 휴대폰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회의를 마무리 했다.
그 순간에는 이건희 회장도 천회장의 말을 믿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불과 5개월 후에 삼성전자는 모토롤라의 성능을 능가하는 휴대폰을 출시했고, 그 휴대폰은 전 세계적으로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제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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