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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04/10 이호재 기자

[M&A 전략 사례 분석 특집 10] 수직수평통합형모델, 영화와 콘텐츠 자산의 결합 소니 (1)
- MGM과 소니의 인수합병으로 매출 확대 가져와

인수합병 사례에서 수평적 합병은 경쟁 관계에 있는 두 회사가 합병하는 경우이다. 이러한 인수합병은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가장 쉬운 전략 중에 하나로 인식되고 있으나 독과점 창출 등의 문제로 인해 제한 및 규제 문제가 항상 뒤따르게 된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독일 거래소의 합병을 독점 우려 때문에 승인하지 않은 것이 그 예이다. 반면에 엑슨(Exxon)과 모빌(mobile)의 석유회사 간의 합병(1999년 11월 30일 엑슨(Exxon)이 모빌(Mobil)을 835억 달러에 흡수합병하여 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의 석유기업으로 재탄생했다. 본사는 텍사스 주 Irving에 있다. 전 세계에 엑슨모빌의 상품은 엑슨(Exxon), 모빌(Mobil), 에쏘(Esso)라는 이름으로 유통된다)은 성공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영화 콘텐츠 비즈니스 회사의 인수합병에도 이런 수평적 M&A가 진행된 사례가 있다. 결과론적으로 성공적인 인수합병으로 평가받지는 못하나 그만큼 수평적 인수합병이 어렵다는 것의 반증이 바로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Sony Pictures Entertainment, Inc.)와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 스튜디오(Metro-Goldwyn-Mayer Studios, Inc.) 즉 MGM이다.

소니는 2000년대 중반 이후 핵심 사업 부문인 전자 제품 산업에서 경쟁력을 상실해 가면서 엔터테인먼트 영역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시작한다. 이 시점에 독일 베르텔스만(1835년에 설립된 독일의 귀터슬로에 기반을 둔, 다국적 미디어 회사. 63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음)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MGM을 인수하는데, 이전에 1987년에 먼저 미국 콜럼비아영화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원래 목표는 소니가 만든 가전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가치사슬을 확보하는데 있었는데 이후에는 가치사슬이 형성되지 못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소니는 1946년 1월 故 Ibuka Masaru와 Morita Akio가 동경 통신 공업 주식회사를 창업하여 1958년 SONY Corporation으로 거듭났으며 소니의 설립자들과 만든 전기 밥통이나 세계 최초의 트랜지스터 라디오 개발 및 컬러 TV나 워크맨 DVD플레이어 메모리 스틱과 같은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을 리드하는 기업이었다. 이런 하드웨어형 전자제품의 강자임과 동시에 소니뮤직과 소니픽처스를 가지고 있는 음악, 영화, 게임 등 소프트웨어 부분에서도 강자인 기업이다.

▲ 소니의 워크맨 (출처: 나무위키)

이런 강자의 반열에 오르게 한 1등 공신은 콜럼비아픽처스의 인수합병이다. 결과적으로 실패한 인수합병으로 평가되지만, 당시의 소니의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의 지향점을 만들어준 시도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콜럼비아픽처스는 1924년에 조 브란트, 잭 콘, 배리 콘이 창립한 군소 제작업체에 불과 했지만, 영화 산업의 급속한 성장에 따라서 30년대에는 메이저의 위치에 올랐다. 60년대의 '청년문화'의 등장에 가장 먼저 적응하여 제 2의 전성기를 맞았으나, 70년대 후반의 침체를 견디지 못하여 1981년 코카콜라에 매각되었다. 1986년 영국의 명 기획자 데이비드 퍼드냄이 회장으로 취임, 옛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야심을 꾀하였으나 몇 번의 흥행 참패와 내부 갈등으로 퍼트냄은 1년 뒤 사임 후, 영국으로 돌아갔으며 코카콜라는 1989년 일본의 소니(Sony)에 컬럼비아를 34억 달러에 매각하면서 ‘일본 자본의 헐리우드 진출 1호’로 기록되었다.

이후 1991년에 콜럼비아픽처스 엔터테인먼트가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로 사명을 변경한다. 인수 당시만 해도 미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삼킬 듯한 기세였으나 90년대 말까지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자 무리한 인수합병이라는 오명을 받게 된다. 결국에는 소니 경영진을 애타게 만든 애물단지로 전락하게 되고, 결국 처참한 실패로 마무리 되었다.

이후 미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소니는 스파이더맨 시리즈, 맨인블랙 등을 히트시키면서 자신감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성공작은 많지 않다. 하지만 인수 이후에는 막대한 비용을 감수해야 했는데 2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인수가 진행 되는 당시에 추가적으로 들어갔으며 관련 소송의 해결에 5억 달러가 더 들어갔고 1994년까지 인수와 관련해 32억 달러를 감가상각 처리하기도 했다.

▲ MGM 트레이드 마크 (출처: mgm.com)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소니는 콘텐츠 확보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면서 MGM과 인수합병을 추진해 나간다. 프로비던스 에쿼티 파트너스, 텍사스 퍼시픽 그룹, CSFB의 사모펀드 자회사 등이 포함된 소니 컨소시엄이 MGM 입찰전이 시작된 6개월 만에 MGM의 경영권을 갖게 된 것이다.

소니 컨소시엄은 당초 우세한 위치에 있었으나 타임워너가 주당 11달러로 가격을 올리면서 주도권을 잃었다가 11.25달러로 조건을 올렸으며 MGM과 수 주 동안 협상 끝에 합의에 이르렀다. 2005년 4월, 타임워너가 46억 달러의 매입 제안을 철회함에 따라 소니 컨소시엄이 MGM과 48억 달러의 매매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다. 인수대금은 전액 현금 29억 달러를 지급하고 부채 20억 달러를 떠안는 조건이었다.

소니의 MGM 인수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그룹과 프랑스의 비방디 그룹이 NBC유니버설을 인수한 것과 뉴스코프가 미국 위성 TV 업체 다이렉트TV를 인수한 것만큼 대규모 거래이다.

MGM은 ‘007 제임스 본드’와 ‘핑크 팬더 시리즈’, ‘로키’ 등 수천 편의 영화작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니는 인수를 통해 확보한 콘텐츠를 소비자 가전제품에 접목시켜 시너지 효과를 매출증대로 연결시킨다는 전략을 세웠었다. 즉 MGM 보유 콘텐츠를 고화질 DVD나 주문용 비디오 그리고 영화 리메이크, TV 판권 등의 형태를 통해 활용함으로써 매출확대 전략을 가져왔다.

특히 이런 수평적 결합에는 제한 및 규제가 발생하기에 이 거래에도 유럽연합 집행위로부터 극영화, 홈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라이선스 등 3개 시장을 중심으로 그 타당성이 검토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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