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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siaherald.co.kr/news/2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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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2014년 1월 29일 스마트폰 사업부인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중국 IT업체인 레노버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인수대금은 29억 1,000만 달러(한화 약 3조 1,000억 원)로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가격(125억 달러)의 4분의1 수준이다. 계약에 따라 레노버는 모토로라 모바일의 브랜드와 상표, 직원 3,500여 명, 특허 2천 개, 특허의 독점사용권 1만5천 개, 구글의 최신 스마트폰 ‘모토X’ 시리즈와 ‘모토G’를 포함한 수많은 스마트폰 제품군을 획득하고 세계 50여 개 에이전시와 합작 관계를 맺게 되었다.
이로써 구글은 2년 만에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다시 매각하여 숫자적으로는 100억 달러의 손해를 봤다. 그럼에도 구글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특허분쟁에서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지켜 내기 위해 모토로라의 특허권은 대부분 유지하는 계약을 통해 안정성을 도모했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매각한 이유를 분석한 내용을 보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하였다. 이미 포화 상태에 들어간 스마트폰 시장에 비용을 계속 집행하기 보다는 성장이 예상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에 집중하는 전략을 수행하려는 의미로 보여진다.
초기 모토로라 인수를 통해 구글은 특허권 포토폴리오를 강화하고 경쟁력을 향상하여 애플, MS 등 다른 회사의 위협에서 안드로이드를 보호하고 자체 스마트폰을 제조하여 시장에 내놓았으나 큰 반응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오히려 같은 기간 동안 안드로이드 최대 고객이었던 삼성과의 관계만 모호해지면서 시장에서 악재로 평가받았다. 그러다 보니 구글로써도 인수 이후 20억 달러(한화 약 2조 2천억 원) 가량의 손실을 낸 모토로라의 지속여부에 대한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결국 구글은 모토로라를 끌고 가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는 것보다 이를 버리고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하드웨어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이어가는 쪽을 선택하게 된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하드웨어 중심의 비즈니스 보다는 소프트웨어를 통한 혁신에 집중할 것을 천명한 것이다. 사실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전략적으로 수직적 인수합병 전략을 구현하려고 한 계획이 기존 구글의 전략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기도 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쓰는 스마트폰 제조회사들과 경쟁관계를 만드는 것 역시 시장에서 부정적 시선이 더 컸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구글의 최대 고객사 중 하나인 삼성과의 관계 회복이 에릭 슈미트 회장에게는 중요 판단 포인트였다.
삼성과 관계 회복은 안드로이드 OS 확대와 직결되는 문제이다. 안드로이드가 애플의 IOS를 넘어서 세계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데에는 삼성전자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삼성은 애플의 대항마로 안드로이드를 채택했으며 2011년부터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삼성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늘어나는 만큼 안드로이드 OS 역시 전 세계로 퍼져 나갈 수 있었다. 삼성은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의지하면서 삼성의 강점인 하드웨어 부분에 집중할 수 있고, 구글은 하드웨어 개발을 위한 노력 없이도 안드로이드를 전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과 구글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2011년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둘의 관계는 틀어져 있었다.
그럼 구글은 왜 레노버를 선택했을까? 구글은 모토로라를 안드로이드 생태계(Android software ecosystem)의 주요 생산자로 성장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기업을 고려했다. 그 기업이 바로 레노버였다. 인수·합병을 통해 레노버는 모토로라의 강력한 브랜드와 뛰어난 자산, 세계 수준의 기술, 통신사업자와 소매업체 사이의 좋은 관계를 제공하는 한편 세계 3대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의 거점을 확보하며 성장을 꾀하는 기회가 되었다.
기존의 레노버 휴대전화는 R&D를 통한 제작 방식이 아닌 하청업체의 힘을 빌리는 형태로 운영되었다. 전통 통신업체인 화웨이(华为技术有限公司, 1988년 화시전자로 시작하여 현재는 중화인민공화국에서 가장 큰 네트워크 및 통신 장비 공급업체)와 비교할 때 레노버는 특허 및 해외 판매 네트워크 구축이 부족하였다.
레노버는 중국, 모토로라는 미국과 남미가 주력 시장이었기 때문에 레노버는 모토로라를 미국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을 수 있었다. 즉 IBM을 통해 시장을 넓혀 나가며 브랜드를 확장 할 수 있는 기본 프레임이 완성 되었다. 아직 미국 시장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레노버 입장에서 모토로라라는 브랜드를 미국 시장에 진입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로 마련한 것이다.
레노버는 모토로라가 여전히 스마트폰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미국 이동통신사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기에 극대화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모토로라를 스마트폰 분야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모토로라+레노버’ 듀얼 브랜드 전략으로 미국에서는 모토로라로, 중국에서서는 레노버로 '투 트랙' 전략을 펼친 것이다. 레노버는 IBM의 PC 사업 부문을 인수했을 때의 경험을 살려 고급 제품은 모토로라 브랜드로, 중저가 제품은 레노버 브랜드로 판매함으로써 레노버는 신흥시장을, 모토로라는 미국·중남미·유럽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나갔다.
이 인수합병은 기술적 발전 측면에서 레노버에게 큰 장점이 되었다. 모토로라의 통신 기술 관련 특허 2,000건에 대한 라이선스를 확보함으로써 취약했던 통신 기반 기술 분야에서 경쟁 우위 요소를 갖추게 된 것이다. 중국 업체들의 약점이었던 특허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되었기 때문이다.
추가적인 혜택은 구글과의 관계가 우호적이 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구글로부터 특허 측면에서 보호받게 돼 레노버의 스마트폰 상품이 성숙한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가지게 되며 구글의 넥서스 스마트폰 시리즈의 제조업체로 등극할 가능성 등 미래를 위한 투자로서도 높은 가치를 가지게 되었다.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 절차는 9개월 정도 소요되었는데 모토로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인수 절차 완료 소식을 전했고 본사는 실리콘밸리에 계속 상주하며 모토로라의 브랜드 ‘Moto’, ‘Droid’는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29억 1,000만 달러로 6억 6,000만 달러(한화 약 7천억 원)는 현금으로, 그리고 7억5,000만 달러는 레노버 주식으로 우선 지급되고 나머지 15억 달러는 3년 만기 어음으로 구글에 지불하기로 하였다.
한편, 레노버와 모토로라가 한 몸이 되면서 세계 스마트폰 업체 순위도 뒤바뀌게 됐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 소식과 함께 레노버와 모토로라의 판매량을 합해 다시 집계한 2013년도 스마트폰 점유율은 6%(4.5%→ 6%)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3년 5위였던 레노버는 삼성전자(32.3%)와 애플(15.5%)에 이어 세계 3위 업체로 부상한 셈이다. 이에 따라 화웨이(5.1%)와 LG전자(4.8%)는 각각 4위와 5위로 한 계단씩 내려앉게 됐다.
레노버는 2014년초 인수 당시 2015년 휴대전화 세계 판매량 1억 대를 목표로 하여 중국 우한에 산업기지를 세워 2018년부터 매년 1억 대가 넘는 스마트폰을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아직까지는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홈그라운드인 중국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매량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 등 타 기업들이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인수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지금까지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가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레노버는 PC 매출 비중으로 너무 치중된 기업 전략을 휴대폰 사업 강화를 통해 극복 하려 했고, 이 일환으로 모토로라를 인수했으나 아직까지 적자이고 눈에 띄는 실적 개선도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발전 가능성이 있고, IBM 인수합병 성공도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던 것과 업계 1위를 달성하는 데에 10년이 걸린 것을 보면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가 실패한 사례라고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
레노버는 2016년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국제 소비자 가전 전시회, 해마다 1월에 네바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며 대중에게는 공개가 되지 않는 견본을 전시함. 미국가전협회로부터 지원을 받으며 수많은 제품 프리뷰가 쏟아지면서 새로운 제품들이 출시됨)에서 구글과 협력한 첫 번째 프로젝트 탱고(Project Tang) 개발 제품을 선보였다. 모토로라 인수합병에서 레노버가 기대한 부분이 바로 구글과의 협력이었는데 그 협력의 결과물이 곧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레노버는 신흥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선진 시장에선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해 수익을 개선하면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전략을 IBM과 모토로라를 통해 이루려고 하고 있다. 브랜드를 확보 하여 글로벌에서 통하는 기업으로 만들어 낸 레노버의 사례는 후발주자의 레드오션 진출 전략의 중요한 사례로 볼 수 있다. 특히 시장 개척을 위한 방안을 순수한 힘으로 뚫는 것보다 M&A를 통한 전략이 시장 진출과 브랜드 강화라는 측면에서 지름길이 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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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전략 사례 분석 특집 16] 브랜드구축형모델, 레노버의 또 다른 도전과 모토로라](/paper/data/news/images/2018/05/207_S_1525310369.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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