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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06/21 박현정

[생활투자이해 #57] 스타트업 벤처 투자 -투자 배수

(좌: 최인우 펀드매니저/우: 신진오 투자전문가)

앞서 설명한 ‘스타트업 벤처기업의 기업가치’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기업 재무의 기본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기업의 납입자본금(주식회사는 수권자본금 범위 내에서 주식을 발행하는데 이미 발행된 주식 가운데 인수납입이 완료된 자금으로, 주식에 대한 반대급부로 불입되는 자금이라 하여 '불입자본금'이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대차대조표상의 자본금과 일치하는데, 기간 중에 증자나 감자가 이루어졌을 경우에는 다를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수권자본제도를 도입하여 정관에 회사의 발행예정주식의 총수를 기재하는데, 설립할 때 그 중 일정비율 이상(수권자본의 1/4)을 발행하고 나머지 부분은 회사의 자금 필요에 따라 주주총회를 거치지 않고 이사회의 결의에 의해 수시로 발행할 수 있다.), 발행주식 수, 1주당 주가와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기업의 총 가치를 이해하기 어렵다.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S주식회사는 납입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된 기술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의 납입자본금은 전액 창업자이자 대표이사인 성씨가 출자했다. 성씨는 설립 후 기술개발을 완료하여 제품 상용화 전 단계까지 발전하였는데, 운영자금이 부족하여 재무적 투자자(Financial Investors, 財務的投資者, 경영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고 일정 수익만을 취하기 위하여 자금을 지원하는 투자자를 말한다.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FI’ 라고도 부른다. 은행이나 증권사, 보험사, 자산운용사, 벤처캐피탈 등의 기관투자자들을 흔히 재무적투자자라고 한다.)로부터 투자를 받기로 했다.

S주식회사의 아이템은 독창적이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데다, S주식회사가 선도기업이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창업자 성씨는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 중에서 가장 제시하는 투자 조건이 좋은 벤처캐피탈과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S주식회사의 납입자본금은 1억원 이었다. 1억원은 창업자인 성씨가 최초 설립 시에 투자한 돈이고, 성씨가 1억원을 투자하여 S주식회사의 납입자본금은 1억원이 되었다. 이번 유상증자(Paid-in capital increase, 有償增資, 주주로부터 증자납입금을 직접 징수하는 증자)를 통해 투자자들이 S주식회사에 투자하는 총 투자금은 5억원이다. 그런데, S주식회사의 납입자본금은 2천5백만원만 늘어나서 납입자본금은 총 1억2천5백만원이 된다. 그렇다면, 나머지 4억7천5백만원은 어디로 갔을까 ?

창업자는 S주식회사를 설립할 때, S주식회사의 주식을 1주당 액면가(Par value, 주권표면에 적힌 금액으로 주당 5천원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1천원, 5백원, 1백원 등으로 액면가가 분할되는 경우가 많다.) 500원에 투자했다. 하지만, 재무적 투자자는 S주식회사의 주식을 1주당 액면가 500원의 20배에 해당하는 1만원에 투자했다.

1만원 중 액면가 500원에 해당하는 금액은 납입자본금이 되고, 나머지 9,500원에 해당되는 금액은 자본잉여금이 된다. 50,000주를 발행했기 때문에 2천5백만원은 납입자본금이 되고(50,000주 × 500원 = 25,000,000원), 나머지 4억7천5백만원은 자본잉여금이 되는 것이다. (50,000주 × 9,500원 = 475,000,000원) 납입자본금과 자본잉여금을 합친 것이 자본총계가 된다.

재무적 투자자는 S주식회사의 주식을 1주당 1만원에 투자했다. 따라서, 투자자들의 투자단가는 1만원이 되고, 이 기업의 주가는 1만원으로 형성된 것을 알 수 있다. 형성된 주가로 판단하는 이 기업의 총 가치는 얼마나 될까 ?

기업의 총 가치는 발행주식수에 주가를 곱한 금액이다. 재무적 투자자가 투자한 이후 발행주식수는 250,000주이고 여기에 주가 1만원을 곱하면 S주식회사의 총 기업가치는 25억원이 된다. (250,000주 × 10,000원 = 2,500,000,000원)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재무적 투자자가 20배수라는 높은 배수에 투자를 하게 됨으로써 창업자 성씨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평가가치가 급증했다는 점이다. 창업자 성씨가 최초에 투자한 금액은 주당 500원에 20만주를 투자하여 총 1억원을 투자했다. 이 시점에서 S주식회사의 기업가치는 1억원이었다. 그러나, 성씨가 경영을 하면서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미래 성장가치를 투자자에게 보여줌으로써 투자자는 이 기업의 총 가치를 25억원으로 인정을 해 준 것이다.

재무적 투자자의 투자로 인해 주가가 1만원으로 형성되자, 창업자 성씨가 보유하고 있던 S주식회사의 주식 20만주의 가치는 20억원으로 평가된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스타트업 벤처기업에게 있어서 투자 배수의 개념은 기업가치와 직결되므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스타트업 기술 벤처기업의 경우에는 상장 되기 전까지 여러 차례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러 차례 투자를 받으면서 창업자의 지분율은 계속 희석된다. 따라서, 높은 배수로 투자를 받는 것이 창업자 입장에서는 유리하다. 재무적 투자자들이 너무 낮은 배수로 투자를 할 경우에 많은 지분을 가져가게 되고 상대적으로 창업자의 지분율이 낮아지기 때문에 추후 경영권 확보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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