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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siaherald.co.kr/news/2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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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영화관 데이트를 즐기고, 친구들과 최근 인기 있는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현대인에게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 4월 전체 극장 관객 수는 역대 4월 중 최고치인 1,406만 명을 기록했다.
영화가 현대인들의 일상에 친근하게 자리 잡은 시점, 영화를 소비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흩어져 있는 관객들의 감상(感想)을 모아 영화에 대한 다각적인 해석과 새로운 논의를 불러일으키는 에프랩(ef Lab)이다.
대표적으로 활용하는 매체는 영화잡지 <프리즘오브>이다. 한 호마다 한 영화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담아내며 영화와 관객 사이의 프리즘을 자처한 것이다. 프리즘을 통과한 백색광이 다양한 빛의 스펙트럼으로 나오듯, 영화는 <프리즘오브>를 통해 관객들의 다채로운 시각으로 펼쳐진다.
관객의 다양한 시각을 담은 영화잡지라니. 익숙하지 않아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프리즘오브>의 시작을 보면 된다. 에프랩의 전신 필밍아웃(Filmingout)은 스크린에 걸리지 못한 단편영화를 주기적으로 상영했다. 이때 영화를 함께 관람한 뒤 ‘프리즘’이라고 쓰인 종이에 감상평을 적고, 화면에 띄워 감독과 함께 이야기하는 ‘프리즘토크’를 진행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오고간 다양한 이야기가 그 장소에서 휘발되는 것이 아니라 소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 <프리즘오브>이다.
2015년 12월에 나온 창간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부터 2번의 개편을 거쳐 어느덧 8호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까지 발간하였다. 차츰차츰 크고 작은 변화를 거듭했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한 호를 만들 때마다 쏟는 노력이다.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갈 수 있도록 기획하기 위해서는 매번 방대한 사전조사와 컨셉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먼저 영화사에 족적을 남길만 한 작품인지 살피는 것이 관건이다. 플롯이나 메시지 면에서 사람들에게 많이 회자될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해야 <프리즘오브>의 의미가 산다. 작품이 선정되면 치밀한 자료조사 끝에 목차가 구성되고 원고 작성과 디자인 작업을 한다. 최종적으로는 비주얼과 텍스트가 조화롭게 어울어진 콘텐츠를 만든다.
미디어 매체가 많은 부분 종이를 대신하는 시점에서 종이잡지를 선택한 스타트업이 의아할 수 있다. 하지만 에프랩 유진선 대표의 이야기를 들으면 이해가 된다. “우리의 콘셉트에 맞는 매체를 고르니 잡지였고, 콘텐츠가 성장하는 속도에 맞춰 달리다 보니 창업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매호 이전보다 나은 잡지를 만들기 위해 달려오다 보니 대형서점에도 입점하고, 입소문을 타고 팬층도 두터워졌다. 에프랩은 잡지 외에도 단행본과 팟케스트 등 다양한 영화 콘텐츠로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 결점을 보완한 결과물이기에 최신호가 가장 애착이 간다”고 밝힌 유대표의 말처럼 더 성장하고 영화인의 사랑을 받을 에프랩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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