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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07/27  유승민 기자
스쿠터 대여까지 확장하는 미국, 한국은?
- 규제에 발목 잡혀 있어 발전 어려워

세계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인 우버가 미국에서 전기 스쿠터 대여 스타트업 '라임'에 거액을 투자했다. 우버의 투자로 라임의 기업 가치는 11억 달러(한화 약 1조2300억 원)로 뛰었다. 201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 서부 지역에서 전동스쿠터 공유 서비스를 시작한 라임은 지난달부터 프랑스·스위스 등 유럽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고 있다.

 

앞서 우버는 지난 4월 미국 6개 도시에서 전기 자전거 임대 사업을 하는 '점프'도 인수했다. 우버는 점프와 라임의 인수를 통해 모든 이동수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원스톱 플랫폼'을 만든다는 포부이다.

 

미국에서는 라임과 더불어 ‘버드’라는 스타트업이 공유 전동스쿠터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4월 창업한 버드는 처음 전기 스쿠터 임대 사업을 시작한 뒤 불과 10개월 만에 미국 22개 도시로 사업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4억 달러의 신규 투자를 이끌어내며 현재 시장 가치가 20억 달러(한화 약 2조2300억 원)를 넘겼고, 역대 최단 기간에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조원이 넘는 스타트업)이 됐다.

 

최대 시속 24㎞인 전기 스쿠터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처럼 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며, 2∼3달러를 내고 30분가량 탈 수 있어 최근 미국 대도시에서 인기 있는 통근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자가용 승용차를 비롯해 자전거·전동스쿠터 등 각종 교통수단을 공유하는 라이드셰어링 업체들의 합종연횡이 최근 들어 활발하다.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공유업체 ‘그랩’은 지난 3월 우버의 동남아 사업권을 인수한 후 최근 들어 자가용 외에 오토바이·자전거·버스 등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쿨버스 ‘그랩 셔틀’, 노약자를 위한 ‘그랩 어시스트’, 영유아가 있는 가족들을 타깃으로 하는 ‘그랩 패밀리’ 서비스까지 나왔다.

 

 

 

하지만 국내는 관련 시장이 각종 규제에 묶여 발전은 커녕, 시작도 힘든 상황이다. 우버는 지난 13년 한국에 진출했으나, 불법 택시로 고발당해 2년만에 서비스를 접었다. 또한 국내에서는 출퇴근 시간 외에 승용차로 승객을 실어 나르면 운수법에 따라 처벌되어, 16년 5월 설립된 차량 공유 스타트업 ‘풀러스’도 사실상 서비스를 접고 있다.

 

전동 스쿠터도 규제에 묶여 있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도로교통법상 인도나 자전거 도로에서 타면 불법이며, 제한속도가 시속 25km라서 사실상 자동차 도로에서 달리는 것도 힘든 실정이다.

 

미국, 중국, 싱가포르 등 많은 국가들은 이미 스쿠터나 자전거가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고, 그 시장 또한 어마어마하게 성장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전기스쿠터나 전기자전거는 차세대 이동수단으로써 더 활발하게 이용될 것이다. 국내에서도 친환경적이고 저렴한 차세대 교통수단의 발달과 변화할 수 밖에 없는 시장의 확대를 위해 관련 규제나 법의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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