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에듀테크 시장 동향
2018년 투자기업 나바티스 벤처(Navatis Venture)가 전세계 20개 도시를 대상으로 에듀테크 산업환경을 분석한 에듀테크 인덱스(Ed Tech Index)에서 파리는 8위를 차지했다. 런던을 제외하면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순위다. 분석된 에듀테크 산업환경의 요소들을 살펴보면, 파리는 에듀테크 기업 수와 투자 부분에서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커뮤니티의 성숙도와 정부지원, 교육부분의 질적인 측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프랑스 에듀테크 시장은 고등교육과정을 중심으로 그 필요성이 커지면서 엄청난 속도로 성장 중이다. 2020년 7월 기준, 시장 매출규모는 약 6억 5천만 유로에 달하며, 에듀테크 분야의 직접 고용 일자리는 현재 약 7,000 명으로 추정된다. 프랑스의 에듀테크 시장은 B2B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기업, 교육기관 및 학교가 주요 고객이며 구독 및 라이선스 또는 서비스 판매형태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조사기관 EY-Parthenon에 따르면, 프랑스 에듀테크 시장에는 약 430여개의 기업이 있으며, 5백만 유로 이상 매출기업이 20여 개로, 상위 5개 기업이 전체 매출액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65%의 기업은 직원이 10명을 넘지 않으며 매출액 50만 유로 미만의 작은 규모다. 또한, 기업의 20%는 매출액 2만 유로 이하이며, 60%의 기업은 설립 후 5년이 지나지 않은 신생기업이다. 프랑스 에듀테크 기업 중 50%는 교육 리소스, 자료 및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데 전문화 되어 있고, 36%는 직업 및 기술전용 장치를 판매하고 있다.
GAFAM 기업 VS “메이드 인 프랑스”
최근 프랑스 주요 산업분야에서 프랑스 국내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메이드 인 프랑스” 지원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데, 에듀테크 생태계도 프랑스 점유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소위 GAFAM으로 불리는 Google, Apple, Facebook, Amazon, Microsoft와 같은 미국계 테크 기업의 프랑스 내 점유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에듀테크 투자기업 Educapital의 대표 르베(Levet) 씨는, Forbes와의 인터뷰에서 “GAFAM 기업들이 프랑스 교실을 침범하게 두지 말자”고 밝히기도 했다.
조사업체 Xerfi는, GAFAM 기업들의 프랑스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그 이유로 데이터 보호문제와 프랑스 내에서의 낮은 신뢰도, ‘라 프렌치 테크’ 등 프랑스 정부의 스타트업 기업 육성정책 등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데이터가 프랑스 밖에 저장됨에 따라 데이터 사용에 있어서의 투명성이 결여되고, 프랑스 소비자들의 GAFAM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것이다.
* 라 프렌치 테크(La French Tech): 프랑스 정부가 2013년부터 추진해온 스타트업 육성정책 중 하나로, 스타트업 에코시스템과 혁신기업들에 붙는 라벨 이름. 프랑스 정부는 유망 스타트업들을 본격적으로 선별, 지원하기 위해 ‘프렌치테크 120(FT120)’ 선발제도를 만들었다. 2020년 1월 선정, 발표된 83개의 스타트업 기업 중 에듀테크 기업의 비율은 11%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이후 에듀테크 시장, B2B 중심으로 매출 급증
2020년 프랑스 내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3월과 11월, 두 차례의 이동제한조치는 프랑스 에듀테크 시장이 성장하는데 커다란 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조사기관 EY-Parthenon과 EdTech France 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프랑스 에듀테크 기업 3개 중 1개(33%)의 매출이 100%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매출이 50% 이상 증가한 에듀테크 기업도 전체의 약 21%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다양한 에듀테크 기업들이 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체험판 콘텐츠 등의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한 예로, 일반인들에게 직업교육을 제공하는 온라인 교육 웹사이트 Open classrooms는, 코로나19로 교육기관이 폐쇄된 국가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강의 카탈로그와 프로그램을 3개월동안 무료로 제공했다. Open classrooms 측은, 무료 프로그램들을 시작한지 한 주 만에 140개 국가의 600개 이상의 기관에서 Open classrooms의 프로그램을 신청했고, 이는 전세계 70,000 명 이상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 증가로 접속자 수가 급증할 것을 예측하고 서버를 대폭 확대했고, 예상대로 코로나19 이후 평균 접속자 수가 50% 증가, 일부 프로그램에서는 80%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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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pen Classrooms 플랫폼(출처: Openclassroonms) |
기업용 소프트웨어 및 교육프로그램 플랫폼 기업인 Klaxoon의 대표 Beucher 씨는,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원격작업 솔루션 구축을 원하는 프랑스 및 외국 기업들로부터 대략 5,000 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Klaxoon 사는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3개월 체험 프로그램 및 교육모듈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주요 에듀테크 기업]
[2016-2018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프랑스 에듀테크 기업]
외국인 투자정책
프랑스는 외국인 투자에 제약을 두지 않고 있으나, 프랑스 정부가 지정한 주요산업에 투자하려는 외국인은 사전에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프랑스 재경부는 검토 후 이를 허용하거나 거절할 수 있다.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 산업분야로는, 통신감지, 우주항공, 국가안보와 관련이 있는 정보시스템, 사이버 안보, AI, 로봇, 반도체, 빅 데이터 저장 분야를 들 수 있다.
최근 들어 프랑스 정부가 외국인 투자규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으며, 2020년 4월 27일 프랑스 정부는 기존의 프랑스 전략산업 리스트에 바이오 테크놀로지 분야를 추가했다. 에듀테크의 경우에는 프랑스의 스타트업 육성정책인 ‘라 프렌치 테크’ 내에 위치한 상황으로 현재까지 특별한 투자 제약사항이 없는 상태다.
전문가 의견 및 시사점
프랑스 에듀테크 기업 7 –Shapes의 개발자 D씨는 파리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비디오게임 교육으로 사람들은 마이크로-러닝과 같은 짧고 다양한 모듈을 통해 자신의 속도로 학습할 수 있으며, 이는 기존의 수동적인 E-러닝 교육보다 효과적” 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에듀테크 기업들이 “시장의 니즈에 맞추어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면, 에듀테크 시장은 어마어마하게 성장 할 수 있다” 고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Xerfi는 2018년 발표한 에듀테크 보고서에서, 2022년 프랑스의 에듀테크 시장 규모를 약 1억3천만 달러~ 1억8천만 달러까지 예상한 바 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이전에 전망한 수치로, 2020년 이후의 시장규모는 더욱 빠르게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한국어가 바칼로레아 시험의 제 2 외국어 중 하나로 지정되었고, 또한 몇 해 째 한류문화가 큰 인기를 끌고 있어, 한국어에 대한 시장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한국어 자격증(TOPIK)취득 프로그램과 같은 교육서비스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교육서비스를 따로 런칭하기 보다는 현지 교육기관과 파트너쉽을 맺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보다 안전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프랑스 에듀테크 기업들은 현재 프랑스어권 아프리카로도 활발한 진출 시도를 하고 있어 프랑스 시장진출을 원하는 기업들은 아프리카 교육시장진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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