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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01/04 허지수 기자

[스타트업 패러독스]1.스타트업과 대기업-07.M&A 패러독스

(좌: 박항준 비즈니스모델 전문가/우: 박현정 액셀러레이터)

스타트업기업가 정신

최근에는 아예 스타트업을 대놓고 팔아야 한다는 주장이 주류를 이룬다. 구글이 네스트를 3~4조 원대에 인수하면서 수많은 스타트업은 기업을 만들어 대기업에 파는 것이 로망이 되었다. 스타트업에 기업가정신이나 조직이론, 성장전략은 없다. 빨리 만들어 글로벌기 업에 매각하는 게 스타트업의 궁극적인 철학이 되고 있다.

매각 후 그 돈으로 벤처캐피탈을 세워서 후배들을 육성하겠다고 외친다. 세대가 가벼워서가 아니다. 이것이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대하는 경영전략이다. “괜히 고생하지 말고, 팔아라. 얼마나 경쟁이 시장에서 심한지 아느냐? IBM도 GE도 사업부문을 중국기업에 매각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쟁시대 스타트업이 있을 곳은 아니다. 제값 부를 때 파는 것이 현명하다. 스타트업은 팔기위한 조직이다. 팔고 나서 인생을 즐기면서 새로운 아이템을 찾거나 후배들을 육성하면서 멋지게 살아라. 이게 현명한 것 아닌가?라고....”라고 세뇌당하고 있는 것이다.

팔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나부터라도 구글이 제안하면 내 회사를 매각할테니 말이다. 구글로부터 인수제안이 왔을 때 팔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다.

스타트업이 회사를 만들 때 스타트업창업자의 기업가 정신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스타트업이 다 팔릴까? 현금 60조를 보유한 구글이 수 천, 수 만개의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있는가? M&A사례는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줄지언정 스타트업이 필요로 하는 생존기술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매각만을 목적으로 하면 눈이 어두워진다. 조직 관리도, 미래성장 전략도 관심이 없어진다. 화려함만을 쫓게 되는 M&A패러독스에 빠지면 다시 맹인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데스밸리에 빠지면 대책도 없이 무너지게 된다. 대기업에게 선택받은 스타트업은 수 만개 기업 중에 하나일 뿐이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는 스타트업일 때 시장성이 없어서 팔리지 못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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