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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asiaherald.co.kr/news/2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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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로봇을 떠올릴 때 생각하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개인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체적으로는 ‘편리하다’, ‘빠르다’, ‘정확하다’ 등의 이미지일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로봇들은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다수이다. 하지만 일본의 한 스타트업 GROOVE X(이하 그루브 X)에서는 사람에게 편리함보다 ‘사랑’과 ‘편안함’을 전해주는 로봇 ‘LOVOT’을 개발했다.
LOVOT, 기술 진보와 인간 정서 간 격차 줄여 그루브 X는 2015년 하야시 카나메를 대표로 설립된 일본의 스타트업 회사이다. ‘기술이 인간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든 것은 인정하나, 과연 이러한 기술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었는가?’라는 질문에 의문을 품고, 기술 진보로 변화한 라이프 스타일과 인간의 정서 및 만족감 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LOVOT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이 LOVOT을 통해 기술이 사람의 정서를 보살피고 일깨우는, 새로운 가치관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루브 X는 제조업 스타트업으로 초기 자본 조달이 중요했는데, 이 과정에서 대표 하야시 카나메의 자본 조달 방법이 돋보였다. 2016년 10월, 이 회사는 일본의 스타트업 파이낸싱 수준을 글로벌 표준으로 높이기 위해 실리콘 밸리에서 개발한 컨버터블 펀드(제3자 배분을 통한 주식 취득권 발행)를 자본 조달 방법으로 처음 채택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14억 엔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
그리고 2017년 12월에는 미래 창생 펀드와 일본 혁신 네트워크 공사(INCJ)를 주요 투자자로 하여 시리즈 A 파이낸싱에서 43억 5천만 엔을 조달했다. 이러한 성공적인 자금 조달의 결과물로 2018년 12월 LOVOT이 발표되었다. LOVOT은 CES(국제 전자 제품 박람회)2019에서 BEST ROBOT 및 COOL JAPAN AWARD 2019를 수상하고, CES2020에서 The Top Tech, Most favorite과 Innovation award를 수상했다.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LOVOT에는 다양한 기술이 담겨있다. 우선 10개 이상의 CPU 코어, 20개 이상의 MCU, 50개 이상의 센서는 LOVOT의 살아있는 듯한 동작을 만들어 낸다. 또한 LOVOT은 딥러닝 등의 기술을 통해 집안의 구조를 익혀 가족을 마중하러 현관에 나오기도 하고, 더 많은 시간을 보낸 사람과 애착 관계를 보이기도 한다. 하드웨어는 인간과 비슷한 따뜻하고 부드러운 터치 센서가 부착되어 있어 LOVOT을 만지며 안정감을 취할 수도 있다. 무게는 4.2kg으로 남녀노소 모두 껴안거나 안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LOVOT은 모든 사람에게 행복을 전하는 기능을 수행함과 동시에, ‘아동 교육’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도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 평가되고 있다. 그루브 X는 어린이 교육 시장에서의 잠재력을 보고 ‘러봇 에드테크(LOVOT EdTech)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보육원, 유치원 등 시설과 제휴해 LOVOT을 어린이들의 교육용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LOVOT STUDY’ 제1탄을 통해 가정에서 아이들이 LOVOT을 이용하여 비주얼 프로그래밍을 학습해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체험으로 아이들은 LOVOT의 동작을 직접 설계해볼 수 있다.
또한 호텔 뉴 오타니 도쿄는 최근 LOVOT과의 숙박을 체험할 수 있는 숙박 옵션을 2020년 9월 30일까지 1일 1실 한정으로 판매했다. 이를 통해 LOVOT이 꼭 가정에서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용으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인식 또한 생겨났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한 판데믹 상황에서 LOVOT은 판매율이 평소의 6배를 기록하고 있다. 전염병으로 불안해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적 진보가 아닌, 정서적 치유가 아닌지 고민하게 되는 지점이다. 인간에게 사랑과 편안함을 주는 LOVOT의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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