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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asiaherald.co.kr/news/26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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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액셀러레이터를 아는가. 비단 일반 대중뿐만 아니라 한국의 창업 생태계에서도 아직 액셀러레이터의 존재는 확실히 각인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현재 액셀러레이터 업계 종사자들의 행보와 노선은 곧 각자의 사정 이상으로 전체의 역사가 된다. 즉 그들의 언언사사가 한국 액셀러레이터를 정의하고 형성할 만큼 귀중하다. 하지만 그 노력의 전부도 아닌 그 일환조차 바깥 세계에 드러나지 않으니 필자가 안타까워 이호재 와이앤아처 공동대표가 2022년 상반기 마지막날 회사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 편지를 입수하여 대중에 공개한다. 액셀러레이터는 이렇게 일하고 있다. 이렇게 고뇌와 자긍심이 충만하다.
* 이호재입니다.
상반기 마지막 날이네요. 저도 이제야 많은 분들이 주신 여러 관심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며 이번 분기를 마무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우리 와이앤아처의 구성원 개개인에게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제 생각과 감사를 여러분께 보내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대표로서 외부에 나갈 일이 잦아 굉장히 많은 분들을 만납니다. 기업 출범 초기만 하여도 회사의 이름을 발음하기 어려워하던 분들이 비일비재했는데요. 어느덧 “회사가 너무 빠르게 성장하는 거 아니에요?”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창업 생태계에서 나름 인지도가 있는 기업이 된 듯합니다.
이는 현재 구성원 가족들과 일찍이 회사의 성장에 일조하고 다른 도전을 위해 떠난 친구들의 수고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깨달았습니다. 재차 감사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창업 생태계라는 것이 기존의 일반적인 시장과는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은 복잡미묘한 곳입니다. 이 생태계에서 활동하는 ‘액셀러레이터’라는 업이 생태계 바깥 사람들은 쉽사리 경험해 볼 수 없는 영역인지라 이 생태계를 조성하는 우리 구성원 식구들도 가끔은 상당히 어리둥절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 감히 봅니다.
그럼에도 우리 식구들이 잘 헤쳐 나아가며 성장하고 있어 뿌듯하고, 후배들의 성장 소식을 외부에서 들을 때마다 자신감이 붙는 걸 체감합니다. 아직 저희도 스타트업인지라 많은 우여곡절과 어려움이 있지만 곧잘 이겨 나아가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여러분이 궁금할 부분과 장래에 대한 고민에 관해 저의 의견을 밝히고 공유하고자 합니다.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첫 번째로 구조적인 모델링이 많은 스타트업을 끌어당겨 올 수 있는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몇몇 스타트업을 선발하여 육성하는 것으로만 기업의 힘을 늘려 가기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고, 대단위 자본을 창출하거나 확보하기에도 일부 제약이 있습니다. 따라서 최대한 많은 기업을 볼 수 있도록 조달사업을 가져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그 가능성을 검증받는 것을 사업 프로세스의 핵심으로 설계하였습니다. 덩달아 공공조달 사업이 비용을 절감하고 스타트업을 검토하는 것에 있어 브랜드를 확립할 수 있는 강점 요소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로 인해 공무원 혹은 외부 주관기관과의 소통에 있어 여러 난점이 발생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강점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만의 브랜드로, 우리만의 프로그램으로 시장을 압도할 날을 위해 많은 실험과 설계를 진행하려 합니다. 두 번째로, 구성원들의 경쟁력 강화를 논하고 싶습니다. 저마다 ‘과연 AC로서 어떤 점을 강화해야 하나’ 고민이 있을 텐데 제 경험상 스타트업을 최대한 많이 보고 경험하고 의견을 듣고 해당 시장을 공부하는 것이 원론적일지라도 최적의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경험을 위한 도구적 측면에 조달사업이 유리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프로그램이나 기업과의 접근 및 만남 등을 자연스럽게 시도하고 경험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역을 확장하는 이유는 수도권에만 집중된 창업 열기를 전국적으로 끌어 올릴 수 있고 우리가 보유한 프로그램을 지방에도 정착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방에서 스타트업과 그 인재를 발굴할 수 있다면 해당 지방의 역량도 높아질 것이며, 이것이 지속되면 지방의 다양한 형태의 문제가 스타트업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지금은 지역의 개념이 국내에 머물지만 세계를 향한 도약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 동남아 지역으로의 진출까지 가능해지면 더더욱 많은 지방 인재들, 지방 스타트업과 교류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온라인상으로 AC 프로그램의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쌓일 수 있는 시스템을 하반기 내 마련할 예정입니다. PMS로 일단 명명하며 스타트업을 발굴할 혹은 공모할 시점부터 그 정보가 올라옴으로써 프로그램이 관리되어 전방위적 프로젝트 수행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을 추후 해외에서도 활용하여 궁극적으로 국내(서울, 대구, 광주, 제주)부터 국외까지의 스타트업을 발굴할 프로젝트가 새로 생성될 수 있도록 시스템 고도화를 목표하고 있습니다. 완성이 되면 프로젝트 관리가 더욱 용이해지고 실제로 기획자나 투자자로서 기업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질 것입니다. 이는 한편으로 글로벌 진출 준비이기도 합니다. 4월에 발표하였듯 동남아 지역에 대한 초기 선택을 통해 국내 선발 기업의 카운터 파트너 기업 발굴, 투자기업과 시장 정보 확보, 공동기업 설립 등 PE에서나 할 수 있는 기획들이 실행될 수 있는 초기 모델을 만들어 나갈 예정입니다. 더불어 시리즈 B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조금 더 안정적으로 시스템을 구성함과 동시에 많은 기업 정보를 확보하여 다양한 기획들이 시도되는 모델링을 위해 시리즈를 빠르게 준비할 계획입니다.
큰 그림을 간략하게나마 설명 드렸습니다만 실현하고자 하는 일이 사실 제가 아는 한 이전에 시도되지 않았는지라 많은 난제가 있을 것이라 예측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구성원 식구들이 있어 두려움을 일축하고 용기를 내려 합니다.
6월의 마지막날. 벌써 한 해의 반이 지났네요. 어느 곳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든 회사의 성장과 스타트업 육성에 있어 큰 역할임을 알고 또 단단히 믿고 있습니다. 더욱더 큰 성장에서 개인의 성장이 함께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기회의 확장과 시도의 자유로움을 위해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큰 역할을 하고 있음에 자긍심을 가지기 바라며 수고와 노력에 합당한 성장과 지원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과 함께함에 감사하며 이 여름 지치지 않도록 건강도 꼭 챙기길 바랍니다.
7월부터는 조금 더 개별적으로 대화를 나누며 고민과 생각을 공유하도록 할게요. 또 시간이 되면 레터(편지) 보내겠습니다.
2022.06.30 이호재 올림. *
원문 작성: 이호재 교정 및 교열: 전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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